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연이자 12%” 속이고 459억 가로챈 ‘짝퉁 월스트리트’
-“월스트리트 해지펀드 투자해 원금보장” 거짓말
-가짜 해외 투자 신고서 보여주고 안심시켜
-영입 수당까지...다단계식 영업이 피해자 키워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 금융 상품에 투자하면 1년에 최대 12%의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금을 가로챈 유사수신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973명의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투자금은 4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유사수신 혐의로 투자자문사 대표 권모(46) 씨와 영업이사 이모(46)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업체 직원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경찰에 따르면 권 씨 일당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 월스트리트 해지펀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1년에 10~12%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광고했다.

자신들이 미국과 뉴질랜드 등에 자회사가 있는 해외금융상품 전문 투자회사라고 소개한 권 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가짜 영문판 해외 투자 신고서, 여권 사본, 영문 등본 등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은 투자자 973명은 459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이들에게 줬지만, 이들의 실체는 흔한 ‘돌려막기’에 지나지 않았다. 투자금을 앞선 투자자들의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수법에 새로 투자자를 모집하면 수당을 지급하는 다단계식 운영까지 더해지며 피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경찰의 수사로 이들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범행은 끝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고수익을 전제로 각종 사업에 투자권유를 받은 경우에는 투자회사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