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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춤한 SK그룹 대장주들, 자회사 날개 달고 뛰어오를까
- SK텔레콤 물적분할, 관계사 SK하이닉스와 자회사 ICT 사업 지주사로서 가치↑
- 지주사 SK이노베이션, SK루브리컨츠 IPO 부각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전통의 SK그룹 대장주들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조만간 자회사 가치에 힘입어 도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배구조 개편,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관계사ㆍ자회사들의 지주사로서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핵심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초 이후 주가가 13%가량 하락하며 23만1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2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주가 약세는 올해 선택약정할인(휴대폰 구입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중고 단말기 구입자 등을 위해 제공하는 요금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하면서 통신비가 인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 비중(2017년 기준)이 80.3%에 달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선 통신비 인하로 인한 매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일 발생한 통신장애로 인한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금이 약 185억원으로 추산되면서, 2분기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선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핵심으로 등장하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적분할 방식의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물적분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최근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물적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최대주주→SK→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SK텔레콤이 물적분할 하게 되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고, 이 회사가 ‘SK텔레콤 사업회사(통신부문),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SK텔링크’ 등을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중간지주사는 기업 인수합병(M&) 투자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분할을 추진하면 신사업 육성과 인수합병(M&A)에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자회사의 사업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지분 20.1%)의 실적 상승세는 SK텔레콤 주가 반등의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4조3728억원으로 전망하며 석 달 전보다 1.8% 올려 잡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주춤한 SK이노베이션 역시 윤활유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상승 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올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회사로, 지난해만 영업이익 5049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윤활유사업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든 게 큰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업과 달리 영업이익률도 10%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도 SK루브리컨츠는 4000억원 이상의 흑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이 SK에너지, SK종합화학 같은 자회사를 제쳐두고 SK루브리컨츠 상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수익성과 성장성 등 기업가치면에서 SK에너지나 SK종합화학보다 파급력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이 중간 지주사가 되면, SK이노베이션과 양대 지주사 축을 형성하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의 성격이 명확해지고, 사업회사들의 성장성도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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