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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순환출자 해소 다음은 금산분리?…삼성생명에 관심↑
-삼성생명, 삼성전자 지분 8.27% 보유
-금산분리 이슈에 삼성전자 지분매각 가능성↑
-지분 매각시 삼성생명 주주가치 개선 등 수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해소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향후 펼쳐질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I가 10일 삼성물산 지분(2.13%)을 전량 매각하면서 그룹 내 7개의 순환출자 고리 중 3개를 끊어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통보한 지분 매각 시한(8월 26일)보다 4개월 이상 앞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삼성이 문재인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화답해 순환출자 해소의 닻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는 순환출자 해소와 더불어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금산분리 이슈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금산분리에 강력한 방점을 둔 데다 보험업법 개정을 주장해 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등판’으로 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13.3%의 자사주를 올해까지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약속대로 연내 자사주 소각이 완료되면 삼성생명(8.27%)과 삼성화재(1.45%)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9.72%에서 10.43%로 높아진다. 금산분리의 기준이 되는 10%를 넘기게 되는 것이다.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은 대기업 금융 계열사의 비금융회사 지분이 10%를 넘을 경우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으로선 금산분리법을 위배하지 않기 위해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김기식 금감원장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 기준을 강화하는 보험업법을 주장한 점도 부담이다. 현행법에 따라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을 회사 총 자산의 3% 한도로만 가질 수 있다. 이때 주식 가치는 시장가격이 아닌 매입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4월 10일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일부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다.]

그러나 김 원장은 평가 기준을 시장가격으로 바꾸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강력 지지해왔다. 현재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내용이 담긴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법안 통과로 보험사의 계열사 지분 보유 기준이 강화될 경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대부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금산분리 강화 의지와 각종 법안 개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삼성생명 중심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순환출자 해소 후 삼성그룹의 두 번째 과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산분리 이슈 해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장기적으로 호재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이미 컨퍼런스콜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매각시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 밝힌 만큼 주주가치가 개선될 것”이라며 “배당수익률이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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