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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AI 적용한 신약개발, 시간ㆍ비용 두토끼 잡기 나섰다
-유한ㆍ신테카바이오, AI 플랫폼 활용한 신약개발 협력
-제약협회ㆍ복지부,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사업 추진
-평균 1조원 비용, 10년 걸리는 기간 단축 기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특히 AI가 신약개발에 성공적으로 활용될 경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신약개발 과정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보다 빠르게 상용화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개발 협력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지난 9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한 항암 활성 물질 발굴, 임상 시험 환자 유전체 분석을 통한 바이오마커 발굴 등을 비롯한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 플랫폼 및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상호 협력 및 공동연구를 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 이미지.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회사인 신테카바이오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반응성 예측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켜 약물 반응성에 관여하는 바이오마커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모델을 토대로 후보물질 개발부터 약물 대사ㆍ부작용 예측 등 임상 전주기에 인공지능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신테카바이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의 연구소 기업으로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실리코 기술을 접목해 유전자 바이오마커 발굴, 항암제 반응성 예측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현재 환자계층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클라우드와 협업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유전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유한은 신약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을 통해 신약개발의 비용 절감과 개발 기단 단축을 기대하고 있다. 유한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짧은 개발 기간 내에 항암 활성이 높은 물질을 발굴하며 개발 중인 신약의 바이오마커를 찾아 임상 성공률과 신약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약 1조원의 천문학적인 비용과 8~1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에 대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과 유전체 빅데이터 활용은 제약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키워드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해 지난 3월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추진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추진단은 올 한 해 인공지능 플랫폼 경험 축적 등의 사업을 통해 정부 예산을 받아 2019년 본격적인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인공지능을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한국형 신약개발 인공지능 개발사업을 위한 기획연구과제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최근 제약사, 병원, 대학 등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에 나섰다. 조사분야는 신약개발 분야 인공지능 활용 및 기술개발 분야 등이다. 이번 수요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는 앞으로 한국형 신약개발 인공지능 개발사업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초 과기정통부는 내년까지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AI+빅데이터 활용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10년 이상, 1조원 이상이 드는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기업과 정부의 의지가 큰 만큼 주목할만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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