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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해군 미사일구축함 시리아 해안으로…시리아군, 최고 경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시리아 친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미국이 군사공격 준비에 나섰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최소 1대가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 구축함의 이름과 출발 지점은 기사에 드러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이미 미 해군의 구축함 도널드 쿡이 지중해 동부 해상에 배치돼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이 일어나면 참여할 수 있다. 구축함 포터도 시리아에 며칠 내로 도착할 수 있다고 국방 관리들은 WSJ에 설명했다.

미국은 작년 4월에도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참사를 추궁하며 지중해에 있는 구축함 포터와 로스를 이용해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보복 공격을 하면 시리아의 과거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된 시설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잠재적인 공격 표적으로는 시리아 밀(Mi)-8 헬기가 있는 두메이르 공군기지가 꼽힌다.

미국이 더욱 적극적인 공격에 나선다면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일대 반군을 겨냥한 러시아군 작전의 출발지로 지목된 흐메이밈 비행장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경우 흐메이밈 기지를 이용하는 러시아군이 타격을 입을수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군지휘관회의 후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고 곧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며 “오늘 밤 또는바로 그 직후에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가 목도한 이러한 잔혹 행위를 그냥 놔둘 수 없다”면서 “미국의 힘으로, 우리는 그것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이터는 미국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다국적인 군사 대응을 하는 방안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잠재적인 군사 작전 파트너로는 프랑스, 영국, 중동 동맹국 등이 거론된다.

시리아군은 서방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흐만대표는 시리아군과 친정부군이 시리아 전역에서 전면적인 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dpa통신에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 등에서 시리아군과 동맹 세력이 서방 공습을 우려해 주요 검문소에서 철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러시아는 화학공격설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군사력을 쓴다면 심각한 반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10일 취재진과 만나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가 처음부터 진실을 보기를 거부하며 건설적이지 못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조작된 허위 내용이 군사력을 동원하는 빌미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절대로 수용할 수 없고 위험한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군 지역 민간 구조대 ‘시리아 민방위’(하얀 헬멧)와 구호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에 따르면 앞서 7일 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의 최후 반군 거점 두마에서 화학무기로 의심되는 공격으로 7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명이부상했다.

대표적인 독가스 노출 증세인 청색증을 보이는 유아 사망자 등 다수 희생자의 모습이 인터넷으로 유포됐으나 이들 이미지의 진위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와 관련, 6∼7일 두마에서 벌어진 러시아·시리아군 폭격으로 약 100명이 숨졌으며, 20명 가량이 원인불명의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했다고 밝혀 두마 구호단체 보고와 차이를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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