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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음하는 시리아’…美-러 충돌위기에 이스라엘-이란도 ‘전운’
트럼프, 시리아 공격 임박 시사
러 “미 공격, 중대한 파장 초래할 것”
이스라엘-이란도 팔레스타인 이어 시리아서 ‘대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시리아의후견자’ 격인 러시아는 맞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해 이란 병력이 희생되면서 양국간 전운도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시리아 동(東)구타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을 살상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에 대해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르면 이날 중 미국의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군사공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사진=AP연합]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지난 주말 시리아에서 발생한 공격은 “극악무도하다”면서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다. 아마도 오늘 자정까지”라며 “우리는 그러한 잔혹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에 대해 “잔혹한”, “야만적인”, “끔찍한” 행위라고 맹비난하면서 “이번 일은 인도주의에 관한 것이고, 일어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군사행동이 논의에서 배제됐느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논의에서 배제된 것이 없다”며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공격의 배후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그들 모두인지 우리는 알아낼 것이며 그 해답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책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그(푸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 후 백악관에서 군 지휘관 회의도 열었다. 

[사진=AP연합]

그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고 곧 여러분에게 알려주겠다”고 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시리아 정부군 공습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시리아 사태로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날조된 구실 아래 군사력을 사용한다면 중대한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입장을 유의미한 채널을 통해 미국에도 이미 전달했다”면서 “러시아 군대는 정통성 있는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네벤쟈 대사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다”면서 “화학무기 감시그룹이 이르면 내일(10일)이라도 시리아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러시아간 대치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관계도 고조됐다. 이스라엘이 전날 새벽 시리아 중부 홈스 주(州)에 있는 공군기지를 공습하면서 이란병력 4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계획을 사전 통보했다는 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사실로 확인됐다. 러시아와 시리아, 이란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란은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위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 진압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스라엘을 연일 비판해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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