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육종을 앓던 노진규가 빙상연맹의 절대 권력자인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의 권유로 수술을 미뤘다가 병세가 악화됐다는 모친의 증언이 나왔다.
[사진=SBS'그것이 알고 싶다'영상 캡처] |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상연맹’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국가대표 왕따 논란과 더불어 고 노진규 선수의 사연, 전 교수의 특혜 논란 등 빙상연맹의 그늘을 낱낱이 파헤쳤다.
특히 이날 방송에선 고 노진규 선수의 어머니의 인터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노 선수의 어머니는 “경기 중 어깨를 다치면서 병원에서 양성 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 200만분의 1은 악성으로 갈 수도 있다. 지금은 양성이라는 진단이었다”고 회상했다.
노 선수의 어머니는 이어 “전명규 교수에게 전화해서 난 수술부터 하자 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냐고 했다”며 “전 교수는 올림픽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관계자와 동료들도 어머니의 증언을 뒷받침했다. “진규가 많이 힘들어 했다”고 한 동료 선수는 “비행기 타면 기압 때문에 진규가 ‘어깨가 터질 것 같다’며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도 “전명규 교수 머리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며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노 선수는 2010년 초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던 간판 스타였다. 2011년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 선수권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4분31초891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 선수는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팔꿈치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골절 수술을 하면서 종양 제거 수술을 했지만 종양이 양성에서 악성으로 변해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했지만 폐로 암이 전이되면서 2016년 4월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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