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F-15K 조종사 시신 2구 모두 수습…공군 “군 항공기 운항 중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지난 5일 경북 칠곡 유학산에 추락한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조종사 시신 2구가 6일 오전 모두 수습됐다. 공군은 현존 최신예 전투기인 F-15K가 12년 만에 추락한 가운데 조종사마저 모두 사망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대북 정찰비행 등 필수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공군본부 관계자는 6일 오전 전날 사고와 관련해 “조종사 2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며 “추락 지역이 산악 지형이라 접근이 어렵고, 사고 당시 비가 오고 안개가 끼는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에 난항을 겪었으나 군, 경찰, 소방 당국이 공조해 어제 1구, 오늘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의 잔해가 발견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어제 사고 직후 필수전력 외 모든 군용 항공기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며 “전날 사고로 조종사들이 받았을 심리적 충격을 고려해 모든 항공기의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15K는 2005년 전력화된 우리 공군의 현존 최신예 전투기로, 차세대 전투기 F-35A가 내년 우리 공군 실전 임무에 투입되기 전까지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전날 추락한 F-15K에 탑승, 순직한 조종사 최모(29) 대위와 박모(27) 중위 역시 공군 전투기 조종사 중 선발된 정예 요원이었다는 게 공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로 현재 실시 중인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이 필수전력의 출격은 허용하고 있고, 한미 공군 대규모 연합훈련인 ‘맥스썬더’ 훈련은 오는 5월 이번 훈련과 별도로 치러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군용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지만, 필수전력의 비행은 허용하고 있다”며 “또한 맥스썬더 훈련은 5월 예정돼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 측은 F-15K 외 기종부터 단계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군, 경찰, 소방, 칠곡군 등은 이번 사고로 인력 600여명을 긴급 투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앞서 공군은 지난 2016년 3월31일 F-16D 전투기가 추락하자, 필수전력 외 모든 군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공군은 4일 후 KF-16 등의 운항을 재개했지만, 사고 기종인 F-16 계열 전투기는 사고 원인 분석이 끝날 때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우리 공군의 F-15K가 추락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

공군, 칠곡소방서 등에 따르면 F-15K는 전날 오후 2시38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가산골프장 인근 유학산 자락에 떨어졌다.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30분 대구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사고가 나자 군, 경찰, 소방, 칠곡군 등은 인력 600여명을 긴급 투입해 전투기 조종사 2명을 찾는 데 주력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