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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하단 공멸”…美中 협상모드로
美 “아직 제안상태…시간 충분”
中 “모든문제 협상대문 열렸다”

존 설리번 미국국무부 부장관
추이톈카이 주미 中대사 면담


‘가진 패는 다 깠다. 이제부터 협상 시작’

상호 보복 조치를 치고 받으며 극단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하루 만에 최악의 전면전은 피하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미국이 중국산 첨단 기술제품을 겨냥해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고 이에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로 보복을 결정하자 벼랑끝 양상을 보이던 양국이 ‘협상’과 ‘대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한발 물러서는 양상이다.

미국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4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면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미 물밑 대화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기사 3면

공멸은 피하지 않겠느냐는 그동안의 관측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이에 험악했던 공세와 수세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수 싸움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 주요 당국자들은 중국산 수입품 고율 관세 부과 품목 발표에 이어 중국이 맞불 보복을 발표하자 극적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잇따라 시사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의 새 경제수장으로 취임한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무역전쟁은 없다”면서 “지금은 관세리스트를 내놓은 상태다. 업계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을 내리게 되며 그후에도 협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 500억달러 어치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도 즉각 발효시키지는 않았다. 5월 15일 청문회, 5월 22일까지 업계 불만접수 등을 거쳐야 해서 빨라야 6월, 길면 6개월 안에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검토 기간으로, 관세가 발효해 실제 시행되는 데는 두어 달 걸릴 것”이라며 “우리에게 최상의 협상가들이 있어 매우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두렵지 않다던 중국도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았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방안이 발표된 직후 미국산 17개 분야, 106개 품목에 25%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똑같은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그러나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온 만큼 이제는 협상과 협력의 시간이 됐다”며 “리스트만 발표됐을 뿐 관세부과 효력은 아직 발휘되지 않았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면서도 주 부부장은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나아간다면 중국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어떤 외부 압력에도 굴복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중간 벼랑끝 협상 기미가 감지된 가운데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4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결과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건설적인 미중 관계 구축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면담은 미국의 중국산 보복 관세대상 발표 이전에 미리 잡혀있던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물밑 협상 가능성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책사로 꼽히는 류허 경제 부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등과 접촉을 갖고 중국시장의 추가개방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세폭탄이 실제로 이행되기 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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