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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계속되면 공화당, 11월 중간선거 ‘타격’”
中 보복관세, ‘트럼프 텃밭’ 중서부 농장지대 겨냥
선거에서 공화당에 타격 가능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산 대두 등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국의 관세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파멸시킬 수 있다”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상원 및 주지사 선거의 중심지인 미 중서부를 강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폭탄’을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이미 시장은 출렁이고 있고, 피해는 중간선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AP연합]

중국은 이날 미국산 대두(메주콩), 자동차, 항공기, 화공품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품목의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500억달러로, 미국이 3일 발표한 1300개 중국산 상품의 대미 수출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의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인 중서부 지역 ‘팜 벨트’(농장지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는 중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대두 재배 면적을 가진 10개 주 중 8개 주에서 승리했다.

이 중 미주리,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미시간, 아이오와, 미네소타 주는 11월 상원 및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중간선거에서 많은 결과를 뒤엎을 수 있으며, 공화당이 갖고 있는 상원과 주의회의 지배력을 민주당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농민에 대한 중국 관세의 경제적 영향이 11월 중간선거의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말한다.

쿡 정치 보고서(Cook Political Report)의 제니퍼 더피는 “농장 공동체는 매우 강력한 투표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은 공화당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의 경우 현 주지사인 공화당 소속 브루스 라우너는 이미 민주당 후보인 J.B.프리츠커에 지지율이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피는 “이것(중국의 관세)은 민주당에게 매우 좋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이것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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