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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050원서 버티기...마지노선 1020원
美 환율보고서 ‘관찰국‘ 우려
협상 진행중, 당국 개입 못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당국의 개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7원 오른 달러당 1055.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054.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1050원대 중반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일 1056.5원, 3일 1054.0원 등 지난 이틀 간 장중 연 저점을 잇달아 경신한 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분위기다.

[사진=헤럴드경제DB]

최근 환율 하락은 미국 재무부가 이달 발표하는 환율보고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을 지정할 확률이 높지 않지만, 지난해 4ㆍ10월처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환율조작국은 미국 정부의 공공 입찰에 참여할 수 없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감시를 받게 된다.

게다가 한ㆍ미 정부는 현재 원화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금지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외환정책 투명성을 위해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적극 개입에 나서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연 저점이 깨진 만큼 당분간 1050원이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물산 연구원은 “당국이 쉽게 개입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시장이 계속 (환율)레벨을 낮추면서 하향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원/달러 환율 저점이 1050원과 1020원이었다. 1050원선이 뚫리면 1020원까지 밀릴 수 있는 만큼 당국이 미세조정 등을 통해 환율을 1050원대 중반에서 지지할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면서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지지선 역할을 수행하는 하단이 1050원대 중반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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