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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서울시장 후보들 ‘안철수 마케팅’
- 박 시장 흔드는 ‘安 마케팅’, 명분은 본선 경쟁력
- ‘1여 2야 승리공식’…김문수로 보수표 나누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여당 후보들이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두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우선 안 위원장은 경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견제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안 위원장이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전력이 있는 만큼, 본선에서 붙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다.

[사진설명=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한 라디오에서 “안 위원장이 나오면 양보론이 덧붙여져 영향을 미치고, 박 시장이 불편해질 것이다”며 “양보론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수세에 몰리겠지만, 나는 오히려 안 위원장을 상대해 봤기에 상대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며 “18대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팀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경쟁 후보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안 위원장을 견제했다. 유승민 바른미래 공동대표가 밝힌 연대론에 대해 ‘안 위원장이 국민의당을 바른정당에게 바치고, 한국당과 연대까지 한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여당 후보가 ‘안철수 저격’을 하는 이유는 ‘본선 경쟁력’이란 명분 때문이다. 경선 과정에선 유력한 경쟁자를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문 대통령과 경선에서 경쟁할 당시 이 프레임을 사용했다.

반면,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언급이 없다. 민주당ㆍ한국당ㆍ바른미래 3자 구도에서 가장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다. 언급을 해주는 자체가 ‘띄워 주기’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그러나 본선에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당에서 견제하는 구도는 1:1구도다. 연대론이 불거지자마자 우 의원이 비판한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 연대론이 나오면 보수표가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선에 가면 김 전 지사가 가진 ‘태극기 부대’ 색채를 부각할 필요가 생긴다. 안 위원장이 만약 김 전 지사와 손을 잡더라도 극우세력과 한 야합이라고 규정할 수 있게 된다. 상승효과를 효율적으로 저지할 방안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김 전 지사에 대한 보수적 이념을 색채를 강화하면 사퇴나 연대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이때 여당이 김 전 지사와 이념 논쟁을 하면 자연스럽게 보수표는 분열되는 양상이 된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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