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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 세 여성소방관ㆍ교육생 빈소, 오열ㆍ실신ㆍ눈물바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개를 포획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30일 숨진 소방관 등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아산 온양장례식장은 유족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날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경남 창원에서 한달음에 온 소방관 교육생 A(30·여)씨의 어머니는 빈소 앞에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소방관 될 일만 남았는데, 이렇게 억울하게 죽을 수가 있냐”면서 오열했다.

경북 포항에서 올라온 교육생 B(23·여)씨의 아버지도 빈소의 영정 앞에서 두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치며 “어떻게, 어떻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30일 화물트럭에 치여 숨진 소방관 3명의 시신이 안치된 충남 아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 분양소 주변을 동료 소방관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소방관 교육생의 빈소는 이곳 장례식장 1층 2호와 3호에 나란히 차려졌다.

두 교육생의 빈소 같은 층 반대쪽의 C(29·여·소방교)씨 빈소도 침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고 소식에 가장 먼저 도착한 C씨의 시어머니는 “개 한마리 때문에…난 억울하고 분해서 못살아”라며 울분을 토했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소방서 관계자와 장례식장 직원들도 안타까움에 “아휴∼”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C씨의 친정어머니는 “내 딸을 살려내라”며 오열하다 실신, 119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포항에서 올라왔다는 순직 교육생의 아버지는 “사고 소식에 급히 장례식장에 왔는데, 사고 6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상황설명이 없었다”며 “어떻게 된 것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소방당국은 순직 소방관과 교육생의 장례식을 충남도 장으로 치르고, 합동분양소는 장례식장 지하에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30일 오전 9시 46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25톤 트럭이 갓길에 주차해 있던 소방펌프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장비를 꺼내려고 소방펌프 차량에서 내려 도로에 나와 있던 아산소방서 소방교 김모(29ㆍ여)씨와 소방관 임용 예정 교육생 문모(23ㆍ여)씨, 김모(30ㆍ여)씨 등 3명이 숨졌다.

30일 오전 9시 46분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남리 43번 국도에서 25t 트럭이 개를 포획하려고 도로에 주차한 소방펌프 차량을 추돌하면서 여성 소방관 1명과 소방관 임용 예정 여성 교육생 2명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사고 현장에 종잇장처럼 구겨진 소방펌프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지난해 말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을 새댁 소방관이다. 남편도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 부부다. 

선배 김 씨를 따라 현장 실습교육을 받던 문 씨와 김 씨도 임용을 불과 2주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 문 씨와 김 씨는 각각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제80기)한 예비 소방관들이다. 이들은 16주의 교육기간 가운데 충남 천안의 충청소방학교에서 12주간의 교육을 마쳤고 지난 19일 4주간 관서실습을 위해 아산소방서에 배치돼 교육을 받던 중이었다. 

한편, 소방청은 30일 출동현장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충남 아산소방서 소속 고(故) 김신형(30·여) 소방교에 대해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소방교의 유가족 지원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이뤄지게 된다.
또 김 소방교와 함께 사고로 숨진 김모(30·여), 문모(23·여) 교육생 관련 지원 문제는 현재 협의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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