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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교향악 병행…젊은 작곡가들과 협업도 구상”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창단후 첫 伊출신 외국인 자네티 선임
“경기필, 잠재력 커…음악적 검증 끝나”
고전·후기낭만·현대음악까지 보여줄 것”


“무티가 두 번이나 선택한 오케스트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마시모 자네티)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56)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성시연, 금난새, 구자범 등 한국인이 상임지휘자로 활약해온 경기필에 외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서 경기필은 울산시립교향악단(니콜라이 알렉세예프), KBS교향악단(요엘 레비), 대전시립교향악단(제임스 저드), 대구시립교향악단(줄리안 코바체프)에 이어 외국인 예술감독을 둔 오케스트라 대열에 들어섰다.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자네티는 경기필에 대한 기대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특히 리카르도 무티와의 무대가 자신의 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무티는 제가 어릴때부터 존경하는 지휘자다. 그와 함께 스칼라에서 지휘 해 본 경험이 있는데, 무티가 경기필을 두 번이나 선택했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무티는 같이 일할 파트너를 고르는데 무척이나 까다롭기 때문이다”는 자네티는 “경기필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찾아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아래 사진)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했다. 상임지휘자에 외국인이 선임된건 이번이 창단 21년만에 처음이다. [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그는 또 지난 22일과 24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고양 아람누리음악당에서 뉴욕필하모닉의 차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얍 판 츠베덴’의 경기필 공연을 언급하며 경기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경기필을 직접 지휘하는데 굉장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했다. 그리고 두 번의 츠베덴의 지휘를 보며 경기필의 잠재력을 지켜봤다. 객원 비르투오소 시리즈로 경기필은 음악적 검증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차후 경기필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문이 열렸다고 본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자네티는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심포니, 체코 필하모닉 등에서 오페라를 주로 지휘해 왔다. 경기필 레퍼토리의 변화가 감지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는 “오페라와 교향악, 두 분야를 모두 잘 하는 게 오케스트라의 역할이다. 무티가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를 연주한 건 우연이 아니다. 무티처럼 나는 끊임없이 오케스트라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2년간 레퍼토리를 전부 살펴봤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고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고전이 무엇인지, 후기 낭만이 무엇인지, 무엇이 현대음악인지 보여줄 것”이라며 “이는 최근 유럽오케스트라의 추세고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모든 시대는 서로 연관돼 있다. 하이든을 잘 연주할 수 있다면 이는 후기 낭만을 연주하는데 큰 힌트가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동시대와 호흡도 고민중이다. 자네티는 “젊은 작곡가들이 경기필을 위해 헌정하는 방식 등 젊은 작곡가들과 함께하는 협업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자네티는 오는 9월 1일 공식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같은달 7일과 8일에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취임연주회가 예정됐다. 원래는 경기필 ‘비르투오소’시리즈 참여 지휘자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번 선임으로 상임지휘자 자격으로 무대에 선다. 공연에는 브람스 이중협주곡,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소프라노 박혜상과 함께 모차르트를 연주할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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