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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랑(문정희 지음, 민음사)=치열한 시쓰기로 독자들과 공감대를 넓혀온 문정희 시인이 열네 번째 시집을 냈다. 내년으로 등단 50년을 맞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시 쓰기의 여정을 돌아보며 시와 세계의 틈을 메우려는 고민과 열띤 시사랑을 담아냈다.“웃음과 눈물 사이/살기 위해 버둥거리는/어두운 맨 땅을 보았다(…)나는 그 맨땅에다 시 같은 것을 쓰기 시작했다”(‘늙은 코미디언’),‘산다는 것은/시를 쓰는 것은/거미줄을 타고 허공을 오르는 것이라고’(‘나는 거미줄을 쓰네’)등 이번 시집에는 반세기 시인으로 살아온 세월을 반추하며 시와의 운명적 만남과 지난한 여정을 그린 시들이 많다. 어린 시절 늙은 코미디언이 맨 땅에 드러누워 풍뎅이처럼 버둥거리는 걸 보고 울었던 아이는 웃음과 울음의 비의를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여성 시인으로서 시 쓰기의 부당한 현실을 보여주는 시들도 담겼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콩쿠르 상에서 탈락하자 스스로 페미나상을 제정한 안나 드와이유, 독재자 앞에서 차도르를 찢어버린 오리아나 팔라치, 해방 공간에서 간첩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처형당한 김수임, 성폭행당하고 인격까지 살해당한 작가 김명순, 그리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임을 발견한다.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브나의 무덤을 찾아갔나(송영 지음, 문학세계사)=2016년 10월14일 식도암으로 작고한 작가 송영의 미발표 유고 중·단편 소설집. 표제작인 ‘나는 왜 니나~’는 미완의 유고 소설로, 러시아 문학기행 중에 얻게 된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2005년 세계 작가 대회에서 발표해 화제가 된 연설문 ‘나의 톨스토이’ 원문이 소설 속에 인용돼 처음 공개된다. 톨스토이로부터 받았던 영향을 비롯, 유년기의 상처로 남은 셋째형의 죽음, 작가적 고민 등을 담은 이 연설문은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말한다. 소설집에는 대만의 화롄 지방을 여행하며 쓴 ‘화롄의 연인’, 러시아 문학 기행 중에 이뤄진 고 김대중 전대통령과의 만남을 담은 ‘라면 열봉지와 50달러’,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무렵 이뤄진 방북 경험을 토대로 한 ‘금강산 가는 길’ 등 기행문과 소설의 전통이 섞인 독특한 형식의 길 위의 소설이다. 송영은 1967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단편 ‘투계’로 등단, 현실의 폭력성과 인간의 고뇌를 드러내는 작품을 주로 써왔다. 당시 평론가 김현은 송영을 일러 “소설로서 거의 거의 완벽한 구성을 가진 뛰어난”감각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윌리엄 반스, 간다 후사에 지음, 백운숙 옮김, 빈티지하우스)=“우리는 질문에 대답하는 법을 모른다.” 예일대 커뮤니케이션센터 설립자로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윌리엄 반스는 이렇게 책을 시작한다. 사람들은 질문에 대답할 때 본질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가령, “프리젠테이션 준비는 잘 돼가?”라고 물으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고 답하는 식이다. 한마디로 무의미한 답변이다. 그런가하면 어려운 질문이나 애매한 질문을 받으면, 전전긍긍하면서 프레임에 갇힌 대답을 하기 일쑤다. 그렇다면 이를 뛰어넘어 잘 대답하는 길은 없을까? 반스는 20년 넘게 현장을 지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강의 대답법’을 발견했다”고 자신한다. 그가 ‘질문을 리프(leap)하는 기술’이라고 말한 이 대답법의 핵심은 질문이 묻는 것만 대답하는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추가해 질문을 뛰어넘는 것이다. 저자가 효력 만점으로 내세우는 이 대답법을 어떻게 구사할 수 있는지 7가지로 정리해 놓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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