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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리 4.3추념식 참석 자제해 달라”…팬카페 글 놓고 갑론을박
-”참을수 없는 가벼움에 말하기도 가슴 아프다“
-효리 팬카페에 희생자 유족 주장 장문의 글
-“정중히 거절을” VS “팬으로써 이해”갑론을박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수 이효리가 제주 4·3 희생자를 기리는 추념식 행사에서 내레이션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한 희생자 유가족이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27일 이효리 공식 팬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자신을 희생자 유족이라고 밝히며 “이효리씨, 그동안 방송을 통해 보아오면서 좋고 싫고의 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4.3 추념식 사회를 본다거나 내레이션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참 어쩔 수 없는 연예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길댁’ 이효리가 4·3 추념식 행사 참석으로 때아닌 논쟁에 휩쓸려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OSEN]

이어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이다.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다. 희생자와 유족들이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다”라며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대한민국은 4.3에 대해 제주도민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글 게시자는 “4.3 추념식은 그냥 행사가 아니다. 굳이 내레이션이나 사회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며 “고령의 병환을 앓고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조용히 경건히 돌아가신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오려 한다. 제발 연예인들은 참석하지 말아달라. 광복절이나 삼일절 행사가 아니다”라고 자제를 부탁했다.

한편 이를 본 팬카페 회원들은 “이효리가 참석하는 것은 4·3 사건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족인지 어떻게 믿냐”, “팬으로서 너그럽게 봐달라” 등과 같은 댓글과 함께 “유가족을 빙자해 올린 글이 아니겠냐”는 추측성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연예인이 오는 게 싫을 수도 있다’는 의견과 ‘참여 취지를 왜곡했다’는 의견으로 갈려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이효리는 행사 주제를 전달하는 내레이션을 맡는다. 가수 루시드폴 등 대중 가수들이 추념식 본행사에 참여하는 건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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