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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아마존, 세금 안 내…미국에 손실”
미 언론 “사실과 다르고 과세 수단 애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대선 전부터 아마존에 대해 우려를 말해왔다”면서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아마존은 주(州)·지역 정부에 세금을 아주 적게 내거나, 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진=AP

또 “아마존은 우리의 우편 시스템을 배달부로 이용하면서 미국에 어마어마한 손실을 끼치고 있고 수천 개의 소매업체를 망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에 ‘과세 폭탄’이 부과될 수 있다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의 전날 보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과세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에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고 아마존을 비판한 바 있다. 취임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세금을 내는 소매상에 큰 손해를 끼친다”,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실제로 아마존의 시장 독점 흐름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세금을 내지 않거나 우체국 시스템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 아마존의 2016년납세액은 4억1200만달러(약 4400억원)라고 보도했다. 우편 시스템도 오히려 아마존의 폭발적인 온라인 쇼핑 덕분에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아마존 공격은 궁극적으로 워싱턴포스트(WP)를 겨냥한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WP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P는 NYT, CNN 등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베조스도 수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을 공격할 과세 수단도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판매세는 연방정부 소관이 아닌 데다, 주·지역 정부별로도 세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악시오스 보도에 전날 4%대 급락했던 아마존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도 1% 안팎 반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월스트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하고 아마존을 ‘매수’하라는 투자의견을 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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