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지방선거 공천관련 잡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은 공개적으로 ‘사천’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충남 등에서도 같은 맥락의 반발이 일어났다.
안 시장은 29일 창원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창원시장 후보로 홍준표 한국당 대표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단수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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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물 마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는 “시민과 당원의 지지도가 극히 낮은 꼴찌 수준의 당 대표 측근을 공천하는 것은 사천(私薦)이자 부정공천이다”며 “공천관리위원회는 민의를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천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경선을 배제한 공천을 한다면 5000여 명의 책임당원 동지와 함께 당을 잠시 떠날 수밖에 없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 선택을 받아 창원시장에 재선된다면 당으로 돌아와 당을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창원시장 후보로 단수추천한 조 전 부지사는 홍 대표의 영남고등학교 후배다. 그는 18대 의원을 거쳐 홍 대표가 경남지사 재임 때 정부무지사, 정무특보, 산하기관인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지냈다.
앞서 이종혁 전 최고위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현 시장을 공천한 데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도 충북지사 전략공천설이 불거지자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섰다.
후보뿐만 아니라, 중진 의원들도 홍 대표가 당을 운영하는 방식을 지적했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정우택 의원 등과 이날 국회에서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이번 지방선거 공천이 홍 대표의 사천이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홍 대표가 계속 나만 따르라는 식인데, 그렇게 해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홍 대표는 자신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방선거에 임하라. 인재영입도 뜻대로 되지 않고, 걱정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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