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당, ‘막말’ 때문에…안에선 치받고 밖에선 때리고
- ‘미친 개’, ‘세월호 부역자’ 논평…표 떨어지는 소리
- 내부서도 “대표가 막말하니 대변인도 막말하는 것”
- ‘막말’ 뿌리 내린 한국당…“이미지 손상 결정적 원인”
- 정의당 “대변인에게 배변훈련 시키라” 원색적 비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친 개’, ‘세월호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 자유한국당이 연이은 막말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내부 중진의원들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 특유의 ‘직설화법’이 대변인들에게 전염됐다고 해석했다. 진보 진영에선 “대변인에게 배변훈련 시키라”고 비판했다.

정우택ㆍ나경원ㆍ유기준ㆍ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중진의원 회의를 열고, 홍 대표가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회동에서 “당 대표가 그러니 당 대변인도 막말하고 결국 사과하는 자충수를 두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당 대표에게 입조심, 말조심을 시키라’는 말이 대부분으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 막말 행태는 후보자 등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물 마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정의당은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자유한국당 대변인들을 겨냥해 “입으로 대변(代辯)을 하라고 했더니, 입으로 대변(大便)을 배설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최 대변인은 “며칠 전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경찰을 향해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망언을 하더니, 어제는 홍지만 대변인이 ‘세월호 7시간을 원망하며 촛불을 든 사람들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논평을 했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입으로 먹고 항문으로 배설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데, 왜 유독 한국당 대변인들은 입으로 배설을 하는지 알 수 없다”며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당은 대변인들에게 화장실 위치부터 가르쳐주고 배변훈련 먼저 시키기 바란다”며 “한국당 대변인들은 항문외과에 가서 본인들의 구강을 보여주고 정밀 검진을 받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전날 홍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실체가 없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부역자들은 모조리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국당은 바로 저자세를 취하고 사과했다. 최근 장 수석대변인이 일부 경찰을 겨냥해 ‘미친개’라고 했다가 역풍을 맞은 사태에서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찰과 같은 특정 집단에 대한 비판은 표로 직결된다.

이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불행한 사고가 났을 때 집무실에 있지 않고 침실에 있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은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며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