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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인 또 의문사…“美서 사망한 레신 전 러시아 공보장관도 타살돼”
“친정부 신흥재벌이 고용한 폭력배에 맞아서 사망”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2015년 미국 워싱턴에서 사망한 미하일 레신 전 러시아 공보장관도 타살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8일 영국 전직 정보요원을 인용, 레신 전 장관(당시 57세)이 러시아 친정부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이 고용한 폭력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영국 대외정보국(MI6) 모스크바 지부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스틸은 미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한 레신 사망 관련 비밀보고서에서 레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가 있는 한 올리가르히가 고용한 폭력배들에 의해 심한 구타와 협박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틸은 보고서에서 레신이 폭력배들에게 ‘죽도록 맞은 끝에’ 사망했으며 폭력배들은 당초 그를 협박하려다 사망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최소한 다른 3곳의 정보원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신은 지난 10년간 영국과 미국에서 사망한, 크렘린과 연관된 10여 명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푸틴의 측근 보좌관으로 푸틴 1기 정부에서 공보장관을 지낸 러시아 미디어계의 거물이었으나 2009년 전격 해임된 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러시아의 대외 영어 국제뉴스 전문 TV 채널인 RT의 창설자이기도 하다.

레신은 사망 당시 신체 여러 부분에 손상 흔적이 있었음에도 가족들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주장했으며 미 당국은 2016년 레신이 호텔방에서 추락 끝에 사망한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뉴스연예 전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BUZZFEED)는 지난해 FBI 관리들을 인용해 레신의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고의적인 사인 은폐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과 미국 당국은 이번 스파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발생한 러시아인들의 사망 상황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앞서 “서방은 크렘린 당국이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를 소유한 사람들에게 발생한 모든 의문사 흔적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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