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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비 회계감리 폭탄, 제약ㆍ바이오 섹터에 호재?
-“감리기관ㆍ감사인ㆍ회사가 합의할 수 있는 원칙 도출…불확실성 해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일부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금융당국의 ‘테마감리’ 영향으로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개발비 점검이 오히려 제약ㆍ바이오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기준을 점검함으로써 문제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은 개장 직후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이 회사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2017년회계년도 감사의견이 ‘한정’으로 기재된 영향이었다. 회계법인은 지난해 경상개발비로 14억2000만원을 반영하고 그 전년에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 8억8000만원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회사 측에 전했다. 이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별도기준으로 4개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데, 한국거래소 측은 감사인의 의견을 수용해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회계 논란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예고한 ‘테마감리’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4년부터 사전예방적 회계감독 및 감리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특정 회계이슈를 중점 감리분야로 미리 예고하고 감리를 실시해 왔다. 올해의 테마감리의 주제는 ▷개발비 인식평가의 적정성 ▷국외 매출 회계처리의 적정성 ▷사업결합 회계처리의 적정성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의 적정성 등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테마감리가 오히려 제약ㆍ바이오 섹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자산화 기준을 한 차례 점검함으로써 섹터 전반에 대한 ‘거품우려’를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무형자산으로 인식하는 개발비의 범위에 대해 이견이 있는 상태”라며 “이번 테마감리를 통해 감리기관과 감사인, 회사가 합의할 수 있는 원칙이 도출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개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개발비 전액을 일괄비용처리하는 일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로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상태이고 파이프라인 바이오텍들은 코스닥에 기술특례나 벤처기업 요건으로 등록된 기업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개발비 비용반영으로 인한 이슈가 추가로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진단했다.

human@heraldcorp.com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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