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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심못할 꽃샘추위 ②] 아이가 기침ㆍ쌕쌕거리면, 혹시 천식?
-천식, 감기와 구분안돼 방치땐 위험…환자 33%, 10세 미만
-어린이, 천식 자각못해 문제…“무턱대고 약 먹으면 부작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꽃샘추위에 일교차마저 큰 요즘에는 감기를 앓는 사람이 많다. 치료를 받고도 감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고, 기침이 끊이지 않고, 숨 쉬는데 답답함을 느끼거나,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이 나타난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갑작스레 맞은 찬바람에 호흡기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큰 데다, 스스로 천식임을 자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 등 보호자가 세심하게 살펴 줘야 한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기도가 좁아져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지속적인 기침과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대표적 증상이다. 가슴 통증만 느끼거나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을 느낄 때도 더러 있다.

꽃샘추위에 일교차마저 큰 요즘에는 감기와 천식을 앓는 사람이 많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는 갑작스레 맞은 찬바람에 호흡기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큰 데다, 스스로 천식임을 자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부모 등 보호자가 세심하게 살펴 줘야 한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두꺼운 옷차림에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식은 흔한 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천식 환자라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천식으로 병원을 약 160만명의 환자 중 33%에 달하는 53만명이 10세 미만 소아 천식 환자였다. 정원재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꽃샘추위가 닥치고 일교차까지 큰 요즘 같은 날씨에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는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질환이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 원인 물질과 감기, 흡연, 공기오염, 황사 등 악화 요인이 있다. 정 교수는 “천식 환자는 기관지가 예민하다”며 “미세먼지, 황사,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진 천식은 반복적이고 발작적으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그러므로 꽃샘추위로 자녀가 춥다고 해서 창문을 꼭 닫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에는 창문을 열고 실내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 교수는 “실내 습도는 55% 이하, 온도는 22도 안팎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맑은 날 뜨거운 물로 이불을 세탁하고 널어 말리는 등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는 침구를 청결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너무 춥거나 일교차가 큰 날, 연무가 껴 있는 이른 새벽에는 자녀에게 운동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외부 활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보온에 신경 써 줘야 한다.

정 교수는 “천식을 기침이 심한 감기로 오해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방치 증세가 악화되고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이 다소 완화되더라도 갑작스럽게 발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을 항상 구비하는 등 늘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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