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맥스썬더 2016년, 2017년은 연합훈련에 포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지난 20일 한미연합훈련 일정을 발표하면서 한국은 훈련 기간을 “한 달”, 미국은 “두 달”이라고 밝혀 그 배경이 주목된다.
통상 매년 3월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은 지휘소 시뮬레이션 연습(CPX)인 키리졸브(KR)연습,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FE)으로 구성된다. 특히 독수리훈련으로 불리는 실기동 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수십 가지 훈련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열린 한미 항공구조사 연합훈련 [사진=공군] |
국방부는 지난 20일 한미연합훈련 중 FE는 4월 1일부터 4주간, KR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진행된다고 밝혔다. FE는 과거 2개월간 실시했지만, 올해는 1개월로 축소됐다.
이와 관련 우리 군 관계자는 “FE가 예년에 비해 1개월 단축됐지만, 훈련 강도는 예년과 비슷하다”며 훈련 기간 단축을 공식화했다.
그런데 미군의 발표가 달라 논란이 빚어졌다.
미국 국방부가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대해 예년과 같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이번 연합훈련은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5월에는 한미 공군의 연합훈련 ‘맥스썬더’가 실시될 예정이고, 한미 해군 또한 연합훈련 일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미 본토에서 미군 증원전력을 한국으로 보내는 훈련인 ‘프리덤 배너’도 5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국방부 측은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썬더 등 일부 훈련을 FE에 포함시키느냐, 안 시키느냐의 문제”라며 “훈련 기간은 국방부가 발표한 한 달이 맞다”고 확인했다.
우리 군은 맥스썬더를 한미연합훈련 기간에서 제외해 발표했고, 미군은 포함해 발표했다는 얘기다.
한미연합사령부 측 역시 “한미 훈련 일정이 다르게 발표된 건 맥스썬더 등 일부 훈련 포함 여부 때문”이라면서 “맥스썬더는 과거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포함시킬 때도 있고, 안 시킬 때도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맥스썬더 훈련은 군 수뇌부 의중에 따라 FE에 포함되기도 하고, 빠지기도 했다.
공군에 따르면, 한미연합 공군훈련인 맥스썬더는 지난 2009년 시작돼 2015년까지 FE와 별도로 치러졌다. 그러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위협이 극도로 고조된 2016년과 2017년에는 FE에 포함됐다.
결국 올해 훈련 규모나 일정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인데, 군 수뇌부가 맥스썬더 등 일부 훈련을 FE와 의도적으로 분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가피하게 제기된다. 이를 놓고 군 당국이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의식해 훈련 축소 제스처를 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곧 대북 저자세 논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일부 전직 장성들은 “정상회담을 앞둔 마당에 한미연합훈련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야 대북협상에 유리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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