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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發 ‘철강 관세 후폭풍’, 국내 자동차까지 흔들리나
- 美 25% 관세 확정시 현대제철 도금강판 관세 73.8%로 올라
-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車 가격도 오를 수 있어
- 현대차 “현재로선 현지 조달 물량 늘리는 게 현실적 대안”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데 서명하며 그에 따른 후폭풍이 국내 자동차 업계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13일 철강 및 자동차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25%의 철강 관세 부과가 확정될 시 현대제철은 미국으로 수출하는 도금강판에 약 73.8%의 관세를 지불하게 된다.

이미 최근까지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도금 강판에 47.8%의 관세를 부과 받고 있던 터라 25%의 관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소재로 쓰이는 냉연과 열연도 25%의 세율이 추과되며 각각 63.22%, 38.38%의 관세를 내게 됐다.

현대자동차 사옥.

문제는 자동차 원자재인 강판 가격이 자동차 가격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에서 제품을 조달받고 있는데, 포스코는 가공 공장만 있을 뿐이고 현대제철은 생산 공장 자체가 없다. 원자재 수입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라 자연스레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현대차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차로선 그야말로 악재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업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원자재 수급을 하곤 있지만, 부정적 영향이 아주 없다는 말은 거짓일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물론 관세 부과에 따른 원자재값 상승 부담은 한국 자동차 업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현지 철강업체로부터 원자재의 90% 가량을 공급받는 미국 자동차 업체를 제외한 도요타, 혼다 등 미국 진출 브랜드 대부분이 가격 인상의 압박을 받게 됐다. 이에 혼다는 최근 미국 공장에서 쓰는 철강 및 알루미늄을 현지에서 조달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현재로선 현지 조달 물량을 늘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관세 부과가 확정되면 미국으로 유입되는 수입 철강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현지 생산 강판 가격도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원자재값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철강 관세 부과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에 25%의 관세가 부과돼 강판 가격이 상승하면 현대차의 알리바마 공장 차종의 원가율은 약 1.25% 상승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현대차의 미국 생산비중(7.5%), 알리바마 공장에서 사용하는 한국산 철강 비중(50%)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0.047%로 줄어들게 된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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