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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카운트 해소 코스피…꿈의 지수 3000 돌파할까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북미 정상회담 성공시 코스피 3000 달성 가능
-3월 FOMC 선반영ㆍ1분기 어닝 시즌 기대감 높일 듯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discountㆍ할인)가 해소되면 3000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전문가 사이에선 올해 코스피지수가 꿈의 ‘3000 시대’를 맞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한국 증시를 억눌러온 지정학적 위험 해소가 주춤했던 국내 증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해외 선진 시장 뿐아니라 신흥국과 비교해도 저평가 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남북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3년래 최저 수준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은 8.7배로, MSCI 신흥시장 지수(12.4배)의 70% 수준이다. 이 지표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각 지수 구성종목의 예상 실적을 활용해 12개월 후 이익을 추정한 뒤 이를 현재 주가로 나눈 것이다. 이를 통해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데, 값이 작을수록 해당 증시가 저평가 됐음을 뜻한다. 한국은 미국(17.2배), 일본(13.5배)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중국(13.2배), 대만(13.5배) 등 아시아 신흥시장보다도 주가가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와 사상 첫 북미 정상화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으로 코스피 지수가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4, 5월 예정된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등이 진전을 보이며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올해 중 코스피지수가 3000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연관있는 장기 팩터로 구분할 만하다”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감소가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 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긴장감이 최고조였던 지난해 하반기 아시아 주요국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집중 됐는데, 북한과 미국의 말폭탄이 오고 가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반대로 보면 지정학적 위험 완화로 아시아 시장에 글로벌 자금 유입이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 낮은 배당수익률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유발해온 또다른 요인들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는 점도 증시에 호재다. 기업들의 주주 친화 정책 확대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이 2.3%까지 높아진 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미국의 무역전쟁 이슈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우려를 선반영한 데다 살아나는 1분기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는 이미 예견된 매파적 성향으로 인해 시장의 충격이 클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 “하지만 대북 리스크의 완화와 1분기 프리 어닝 시즌을 맞은 코스피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 마무리 등 새로운 호재는 상승국면으로 재진입을 시도할 코스피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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