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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소통강화’ 훈풍…요우커 돌아올까 기대감 솔솔
-시진핑 “소통강화” 언급, 충칭 여행국국장 “요우커 진전있을 것”
-면세점등 유통가, 요우커 다시 한국 찾을 가능성에 기대감
-다만 요우커 복귀기대 여러번 좌절된 탓에 회의적 반응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발(發) 사드 한파도 봄과 함께 물러날까.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성사로 한중 관계에도 훈풍이 감지되면서 요우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등에도 중국 여행객 감소세는 회복되지 않았던 탓에 이번에도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북미대화 성사 등으로 한중관계에도 훈풍이 감지되면서 요우커 복귀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중국발 크루즈선 타고 한국 관광온 외국 관광객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오후 5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중 관계를 공고히 할 것을 강조하면서 업계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정 실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양국간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예민한 문제’란 사드 배치 또는 이로 인한 양국간 대치 상황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드배치 문제와 관련해 양국 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 지난해 3월 이후 발길이 끊긴 요우커도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앞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늘 것이라는 신호는 감지됐다. 리우창 충칭시 여행국국장은 지난 7일 시나망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해외여행객이 크게 증가했고, 한국으로 여행가는 요우커가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여행금지령 완화를 위한 조치를 암시한 것으로, 사드 한파로 몸살을 앓아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중국 측 메시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광업계 ‘큰손’ 요우커가 빠져나가면서 매출 타격을 입고있는 탓이다. 지난 1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30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46% 줄었다. 면세점의 경우 지난 1월 매출은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일반 관광객이 아닌 따이공(보따리상)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면세업체들 간 송객수수료 출혈 경쟁이 빚어져 비용도 매출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롯데그룹 중국 사업에도 돌파구가 마련될 지 관심이 쏠린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지난 1년간 2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현지 대형 건설사업은 중단됐고, 롯데면세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특히 중국 롯데마트는 현지 당국의 사드 보복으로 영업정지 된서리를 맞은 데 이어 매각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까지 양국의 소통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별반 소득이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번 소통을 거쳐 중국 마트 영업정지 상황이 조속히 풀리는 동시에 올 상반기 내에 매각도 마무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다만 지금까지 한중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가 번번이 좌절됐던 탓에 요우커 복귀 등 효과가 즉시 나타날지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상당수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중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요우커가 돌아올 것을 기대했다가 몇 차례 좌절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당장 (요우커 복귀를) 기대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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