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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추락" 안타까운 고양 화재 현장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건물 안 다른 사람 양손에 붙들려 거꾸로 매달려 있던 사람이 순식간에 떨어졌어요.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인근 상가건물 화재현장의 목격자들은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57분께 불이 시작된 건물 7층에 있던 하모(49·여)씨가 창문 바깥으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목격자들에 따르면 하씨는 추락 직전 다른 부상자의 양손에 거꾸로 다리 등을 붙잡힌 채로 매달려 있었다.

인근 건물에서 일하는 서모(62)씨는 “소방관들이 에어매트를 깔려고 준비를 하는데 순식간에 사람이 떨어졌다”면서 “1층 주차장에 주차됐던 차 위로 떨어졌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서씨는 “다른 부상자들은 무사히 구조됐는데, 10초만 더 버텼으면…”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 A씨는 “(사망자가) 창문으로 나가려고 하자 뒤에서 한 남성이 다리를 잡아 떨어지려는 걸 붙잡았다”면서 “거꾸로 한참을 매달려 있었던 것 같은데결국 더 버티지 못하고 떨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사다리차는 위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고, 매트리스도 곧 준비가 될 것 같았는데 결국 떨어졌다”면서 “‘살려달라’는 외침이 계속 들려 모두가 안타깝게 상황을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4시 2∼3분 사이였으며, 추락한 환자를 태운 구급차가 출발한 시각은 15분 뒤였다.

현장에 도착해서 도로에 주차된 차들을 빼느라 신속하게 대처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인근에 있던 B씨도 “소방차가 다 들어왔는데 에어매트는 준비가 다소 늦었다”면서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이 (떨어진 사람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는데 조금만 더 버텼다면 구조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날 불이 난 건물은 8층짜리 복합상가건물로, 화재가 시작된 7층에는 10개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위로는 노래방, 아래로는 모텔이 있고 1∼2층에는 음식점들이 입점해 대피한 인원만 삼사십명이 넘었다.

불과 약 2m 간격을 두고는 동고양세무서 건물이 있어, 불이 번지지 않을까 소방당국이 긴장했다.

또 화재현장이 고양시 구도심의 중심가인 화정역 일대여서 검은 연기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지나가던 시민 수십명이 몰려들어 일대가 매우 혼잡해지기도 했다.

불은 사망자 하씨 외에 연기 흡입 부상자 2명을 제외하고 더 큰 인명피해 없이 2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7층의 건축사무실 벽면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관계기관과 합동 조사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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