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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새학기 연착륙 ②] 젖니 관리 해주세요…주걱턱 등 부정교합 생길수도
-신학기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 등 불편 호소 많아
-겨우내 눈 피로 높아져…미리 검진 통해 약시 살펴야
-뻐드렁니ㆍ덧니 등 막으려면 젖니 충치 미리 관리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가량 지났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은 어린이와 부모에게 무척 중요한 사건이다. 어린이는 입학 후 또래 관계, 공부, 취미 생활 등 다양할 활동을 통해 기쁨, 슬픔, 좌절감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다. 이 시기의 생활은 어린이 성장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자녀의 건강상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칠판 글씨가 안 보인다고 자녀가 호소하면 약시를 의심해야 한다. 또 젖니가 빠진다면 미리 살펴 충치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주걱턱 등 부정교합을 막을 수 있디.

어린이의 치아우식증(충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매일 식사 후, 잠자기 전 반드시 칫솔질과 함께 어린이 때부터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반드시 키워 줘야 한다. [헤럴드경제DB]

▶부모, 자녀를 아이를 격려하고 기다려 줘야=어린이는 학교 생활에서 또래ㆍ교사와 관계, 수업 태도ㆍ이해도, 학업성취 등 다양한 정서적 경험을 겪는다. 이때 부모의 지나친 기대로 압박을 느껴 불안, 우울,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장규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부모는 자녀가 학교를 들어가 지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은 능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지 미뤄 짐작해야 한다”며 “다그치거나 습관을 강제로 배게 하려고 압박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오히려 적응 과정 동안 실수와 자잘한 문제를 견디고 극복할 수 있게 옆에서 기다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체 생활에 필요한 인내, 희생, 배려를 소중하게 여기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 좋다.

장 교수는 “어린이는 새로운 환경, 사람, 자기 역할에 대해 어색해하고 긴장하기 때문에 한 호흡 기다려 주는 등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부모의 배려가 자칫 아이에게 자기중심으로 비춰져 남에게 배려 없이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고, 작은 좌절도 견디지 못해 교사, 또래, 환경을 쉽게 탓하고 불쾌해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칠판 글씨 안 보이면 약시 의심=대부분 어린이는 겨우내 매섭던 추위 때문에 야외 활동보다는 내부에서 TV, 컴퓨터, 게임에 많이 즐겨 눈의 피로도가 높은 상태다. 이 같은 생활로 눈이 가까운 거리에 익숙한 상태라면 수업 중 멀리 있는 칠판을 볼 때 흐릿하게 보여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 계속돼 근시로 발전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흥미도 잃어 학습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는 축성ㆍ굴절성ㆍ가성 근시로 나뉜다”며 “축성 근시는 안구가 성장할 때 정상 안구보다 길어 상이 망막에 맺히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굴절성 근시는 각막과 수정체가 빛을 너무 많이 굴절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이라며 ”위근시로도 불리는 가성 근시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이 과도하게 수축된 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생긴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성 근시는 원래 눈이 나쁘지 않은데도 지나치게 눈을 혹사시키거나 나쁜 자세로 장시간 독서를 하는 등 환경적 요소에 의해 시력이 나빠지는 것으로, 조절마비 굴절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김태기 교수는 “성장기에는 안구 역시 성장하면서 시력이 자주 변하기 때문에 6개월마다 주기적인 시력검사가 필수”라며 “특히 시력 발달이 끝나는 7~8세 이전에는 약시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약시를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므로 최대한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젖니 충치 관리 안 하면 덧니 등 부정교합 유발=만 6세가 되면 음식을 씹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제일 큰 어금니인 제1대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거의 동시에 아래 앞니를 시작으로 젖니(유치)들이 하나둘 흔들려 빠지고 그 자리에 영구치가 올라온다.

김광철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앞니의 경우 후속 영구치는 유치에 비해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앞니가 전부 올라올 때면 자리가 모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도 “충치가 안 생기도록 해 주거나 조기 치료를 통해 치아 관리가 잘 된다면 모든 영구치가 올라올 즈음에는 자연히 모자란 공간이 해소된다”고 했다.

많은 부모는 자녀의 젖니 위치나 모양이 잘못되었더라도 ‘새 이가 나면 괜찮겠지’하거나, 충치가 생겼더라도 ‘이제 빠질 치아인데 고칠 필요가 있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 부정교합은 유치의 충치 관리를 제때 안하고 그대로 방치할 때 많이 발생한다.

뻐드렁니, 주걱턱, 덧니 등 부정교합은 유전적 원인으로 인하여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 시기에 젖니 관리를 잘못해도 생기는 경우가 상당수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광철 교수는 “만약 유치가 흔들릴 나이가 됐는데도 안 흔들리고 후속 영구치도 나올 기미가 없다면 반드시 치과에 내원해 후속 영구치가 있는지 또는 매복 과잉치가 있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평소 치아우식증(충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매일 식사 후, 잠자기 전 반드시 칫솔질과 함께 어린이 때부터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반드시 키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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