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베 “각국과 연대해 상황 볼 것”…日 ‘당혹 속 관망’
일본 정부가 남북이 내달 말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합의는 일본이 대북 압력을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충격파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7일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 사이에서 당혹감과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간부는 교도통신에 “한국 측으로부터 직접 진의를 들어보지 못하면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북 경과 발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나아갔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국제 사회가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에 전반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는 당혹감 속에 관망세를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일 밤 “압력을 높이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지난 2월9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등을 통해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쉽사리 핵ㆍ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압력 노선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밤 “당분간 압력을 높이면서 각국과 연대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방침을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에게 전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해상에서 북한 선박의 환적 감시를 강화한 것을 거론, “대북 제재가 효과를 올리고 있어 대화의 흐름이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확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도 “북한이 핵ㆍ미사일 정책을 바꾸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 한 압력을 약화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회담 결과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포기로 이어질지 앞으로 신중하게 확인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