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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반대’ 백악관 최고위 경제참모 사임…통상압박 강화될 듯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사의
‘자유무역’ 주장하며 트럼프와 대립
‘통상 강경파’ 주도권 전면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사퇴를 불사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폭탄에 반대해온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결국 사임한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 AP 등은 “콘 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사의를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경제 참모로 백악관 내 대표적인 자유무역 주창자이자 통상 온건파로 분류됐던 콘 위원장의 사임으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과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 등 강경 보호무역론자이자 ‘통상 매파’의 주도권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중국, 유럽 등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콘 위원장의 사임 결정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반대하며 백악관 내부에서 투쟁을 벌여온 가운데 나온것이다. 콘 위원장은 관세 조치가 경제 성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반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발표 전날인 지난달 28일에는 만약 관세 조치를 고수한다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콘 위원장의 동료와 지인을 인용, 이번 관세 조치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 혹은 반발의 의미로 그가 언제라도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게리 콘 위원장은 사의를 밝히기 직전까지도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 예상 기업과 트럼프 대통령간의 면담을 추진할 정도로 통상 정책 조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등은 콘 위원장이 자동차, 석유, 맥주 산업 등 업계 대표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번 주안에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었다. 결국 이같은 노력이최종적으로 수포로 돌아간 것이 사임의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사 골드만삭스 출신의 자유무역주의자인 게리 콘의 사임에 따라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더욱 공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게리 콘의 사임에 대해 “그는 내 수석 경제 고문이었고, 우리의 정책을 실행하는 데 훌륭한 일을 해줬다”면서 “역사적인 감세와 세제 개혁을 돕고, 미국 경제를 다시 한 번 부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원칙적인 논평만을 내놓았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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