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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3·5 남북합의, 평창서 이미 완성…주역은 맹경일·김상균
[헤럴드경제=홍석희ㆍ문재연 기자] 오는 4월말로 확정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밑그림은 지난달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날 이미 틀이 완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을 수행해 한국을 방한했던 앨리슨 후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 및 북한의 비핵화 의지 등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3·5 남북합의’ 내용은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한 실무진들이 지속적인 협의를 한 끝에 나온 결과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남했던 인사 가운데 남한측과 접촉을 해왔던 인물은 북한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다. 맹 부부장은 남한 체류 기간 내내 남과 북 어느 측도 그의 체류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왼쪽)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사진=연합뉴스]

맹 부부장은 평창 올림픽 기간 내내 북한 응원단과 함께 19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맹 부부장은 김영철이 부장을 맡고 있는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한국으로 치면 차관급 관료다. 맹 부부장의 카운터파트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2차장은 지난 5일 방북한 특사단 5명 명단에도 포함됐었다.

소식통은 “남북합의 6개 사안의 큰 그림은 맹경일과 김상균이 그렸으며, 폐회식 때 김영철 북한통일전선부장이 방남해 서훈 국정원장과 만나 사실상 협의안 담판을 지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문재인 정부는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으로 서훈-김영철이 내놓은 담판결과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확인을 받아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의 발언은 사안이 진척된 경과를 역추적하면 간접 확인이 가능하다. 6일 청와대 관계자는 “사실상 합의문 내용은 대북특별사절단이 북한 도착 당일 6시부터 한시간여 진행된 접견 그 시간에 모든 내용이 다 나왔다”고 전했다.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지 불과 3시간만에 김 위원장을 만났고, 이후 1시간도 안된 상황에서 6개안이 모두 확정됐다는 점은 사전 작업이 충실히 이뤄졌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앨리슨 후커 보좌관도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와 접촉해 ‘3·5 남북합의’와 관련한 내용을 전달받은 다음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후커 보좌관은 현재 NSC에서 한반도 정책 책임자 직을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안보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가 매우 긍정적”이라 밝힌 것 역시 관련 사실이 사전에 미국측에 충분히 전달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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