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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ㆍ5 남북합의]中 정부ㆍ언론 일제히 환영…‘북미대화’ 압박
中 외교부 이례적 자정 담화
당 기관지 “韓 수십년 만에 독립 외교 선보여”
신화통신 “북미간 대화가 또 다른 바퀴”
러, “북미 대화 중재자 역할 하겠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중국 정부와 언론들은 일제히 환영과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반도 정세를 완전히 전환시키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미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또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독립적인 외교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남북정상회담 4월 개최 합의가 발표된 6일 저녁 담화를 통해 환영을 표시했다.

[사진=중국외교부 홈페이지]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 특사 대표단 방북 결과’에 대한 담화에서 “중국은 한국 대통령 특사 대표단의 방북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둔 점에 주목한다”면서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자정 무렵에 대변인 담화를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으로 북미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국 정부가 서둘러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중국 언론들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6일 자정께 ‘남북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환영하고 유엔의 지지를 바란다’는 논평을 통해 매우 환영할 만하고 고무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반도 정세를 뒤집을 만한 역량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우선 한반도 전략에 있어서 한미간 견해차를 지적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접촉을 시작한 이후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환영하지 않았으며 한미관계를 이간질 하려는 북한의 계략으로 여겼던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최근 변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과 배치된다며 남북한이 미국에 대응할 만한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알력이 지속되면 한반도 문제가 쉽기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유엔 안보리 등과 손을 잡고 현재의 완화 국면이 계속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점도 꼬집었다. 북한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갖고 있는 만큼 주동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며 대화야말로 유일한 출구라고 미국을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올림픽 이후 한국이 자국 안보 수호에서 용감한 모습을 보여줬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으로서의 결단력을 보였다고 평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북미대화를 촉구했다. 통신은 ‘한반도 문제는 한바퀴 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대화가 북·미 간 경색 해소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평은 “남북관계의 바퀴가 서서히 돌아가고 있는데 다른 바퀴가 돌지 않으면 차가 멈추고 넘어질 수도 있다”면서 ‘다른 바퀴’인 북미 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미 대화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브게니 세레브렌니코프 러시아 상원 안보위원회 부위원장은“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모든 조치가 중요하다”며 “러시아는 미국과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지지하며 북한과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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