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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두헌의 시승기] 역동적 전면 6각그릴 ‘질주본능 자극’ 폭발적 주행감없지만 안정성에 만족
6년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싼타페. 지난달 21일 공식 출시와 함께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났다.

이날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마주한 신형 싼타페는 지난 1월 말 사전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본 모습 그대로 역동적인 자태를 자랑했다.

물론 외부 디자인은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지만 기자의 눈에는 이전 세대 싼타페에 비해 신형 싼타페가 훨씬 세련된 모습으로 느껴졌다. 일단 외모에서 전작과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역시 전면부 헥사고날(6각형) 패턴의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이다. 전작이 다소 밋밋하고 올드한 느낌을 줬다면, 신형 모델은 그릴만으로도 더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체적인 외모만 놓고 보면 가격이 두세 배 이상 비싼 수입차들과도 견줘도 손색없는 만족감을 줬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오르자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시승차가 2.0 디젤 모델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3635만원)에 가죽시트 등 풀옵션을 장착했다는 걸 감안해도 한층 진화한 고급감이었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수평의 레이아웃은 여유로운 맛을 줬고, 조수석 대시보드에 휴대폰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은 매우 유용해 보였다. 시동을 걸자 국산 SUV 최초로 장착한 윈드실드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눈에 들어왔다. 선명도도 만족스러웠다.

계기반 정중앙에는 고해상도의 컬러 LCD의 속도계가 위치했고, RPM 표시계는 왼쪽 편으로 가 오른쪽에 위치한 연료 및 온도 표시계와 대칭을 이뤘다. 전방과 후방 시야도 막힘없이 시원했고, 전작 대비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70㎜와 65㎜, 전폭은 10㎜씩 늘어난 만큼 2열과 적재 공간 등도 한층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다만 주행성능은 별다른 특징없이 딱 ‘평균적인’ 느낌이었다. 실망스러운 수준은 결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만족스러운 정도도 아니었다.

싼타페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내외부의 진화한 디자인 덕에 기자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게 악영향을 미친 듯 했다. 생긴 건 고급 수입차 못지않게 다이내믹하게 잘 달릴 것만 같은데 폭발적인 힘과 가속은 느끼기 어려웠다. 물론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f·m를 가진 배기량 1998㏄ 디젤 엔진의 당연한 한계이기도 했다. 이전 세대 싼타페에 비해 하위 트림 기준 100만원 정도밖에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도 감안해야 한다. 상위 트림은 오히려 가격이 낮아졌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 ‘H트랙(HTRAC)’은 높은 안정성을 자랑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이 ‘H트랙’은 구동력 밸런스 배분을 능수능란하게 해 고속주행이나 코너링 시 흔들림없는 안정감을 줬다. 아쉽게도 시승 당시에는 악천후나 험로를 경험할 수 없어 진짜 실력을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H트랙’은 프리미엄 트림(3095만원)부터 선택가능한 200만원 짜리 옵션(경사로 저속 주행장치 포함)이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전 모델 기본 탑재한 조향감도 만족스러웠다. 역시 전 모델에 탑재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감 역시 상당히 부드러웠다. 차체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늘리고 차음 윈드쉴드 글래스를 적용해 진동과 소음도 상당히 신경 쓴 느낌이었다.

‘패밀리 SUV’에 걸맞게 안전 사양은 대거 기본 탑재돼 만족스러웠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및 전방 충돌 경고(FCW)는 물론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최신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사전계약 고객의 절반 이상(50.3%)이 아이를 키우는 30~40대 고객으로 나타날 만 했다.

열선 시트 작동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동으로 온도를 낮춰 사용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 열선 시트’등 기술 스스로 사용자를 배려하는 ‘캄테크(Calm-Tech)’도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었다. 연비도 만족스러웠다. 일산 킨텍스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119㎞ 거리를 왕복한 결과 공인 복합연비(13.6㎞/ℓ)와 거의 똑같은 연비가 나왔다. 사전계약 실시 8영업일 만에 1만5000대 계약이라는 인기몰이를 할 만 한 ‘가성비’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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