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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 만찬…통·통라인 접고 ‘靑·서라인’ 가동?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 넘게 만찬을 진행하는 자리에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와 얼마 전 남측을 방문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권력 핵심 인사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늘(6일) 오전까지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 등 만찬과 관련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특사단은 이날 오전 북측 인사들과 후속 회담을 진행한 후 오후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오른쪽)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와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대북특사단 파견을 시점으로 과거 남북관계의 통로였던 통일부-통일전선부 채널인 ‘통통라인’ 대신 청와대와 서기실 ‘청서라인’이 힘을 받고 있다. 이는 모처럼 맞은 남북 화해무드에서 최고 지도자의 의중을 직접 교환할 사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대북특사단 파견을 시작으로 구축된 ‘청서라인’이 향후 핫라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직접 소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특사단에 이례적으로 참여한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실장은 입이 무거워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최적임 실무책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평양 방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의 의사를 재확인하고, 최근 방남시 비공개로 만났던 김창선 서기실 부부장과 실무를 조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 관계 전문가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무르익은 대북 화해무드가 패럴림픽이 끝나면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뭔가를 끌어내기 위해 여러 준비 과정이 필요한 ‘통통라인’보다 ‘청서라인’이 가동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남북관계의 주무부서인 통일부 장관이 이번 특사단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일반적인 남북관계와 실무는 통일부가, 핵심 현안인 남북 정상회담 등은 고위급 협의체인 ‘新안골모임’에서 챙기는 형국이다.

‘안골모임’은 국정원이 위치한 장소의 옛 지명에서 유래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이후 대통령 비서실장9문재인), 국가안보실장(백종천), 국정원장(김만복), 박선원 당시 안보전략비서관이 매주 목요일 모여 극비리에 정상회담 작업을 추진했던 모임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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