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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탁현민, 8년만에 부활한 육사 졸업식 연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2010년을 끝으로 폐지돼 올해 8년 만에 부활한 육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탁 행정관이 청와대 행사 외 다른 공기관이나 군 행사를 기획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6일 “각종 청와대 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행정관이 육사 졸업식을 연출했다”며 “8년만에 부활한 육사 졸업식에 청와대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합동임관식 [사진제공=연합뉴스]

행사 형식도 기존의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다른 시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수상자가 높은 연단에 올라가 상을 받는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그와 다른 형식으로 진행될 거라는 전언이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8.15 광복절 기념식, 3.1절 기념식 등 굵직굵직한 국가기념일 행사를 직접 기획한 바 있다. 지난 7월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호프미팅’도 탁 행정관이 행사 준비를 맡는 등 청와대 관련 대부분의 주요 행사에 탁 행정관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기념일 행사는 매년 똑같은 모습으로 치러져 국민들에게 지루하게 여겨져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탁 행정관이 행사 연출을 맡으면서 본질에 충실한 가운데 신선한 시도라는 호평이 나온다.

5.18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 18일 출생한 김소형씨가 ’슬픈생일‘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5.18 당시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이벤트를 꾸며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8.15 광복절 행사에서는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려 노름꾼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김용환 선생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사진제공=연합뉴스]

3.1절 행사에서는 행사 장소를 일제의 독립운동 탄압 장소인 서대문형무소 야외로 설정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대다수 국민들에게 생소한 3.1절 독립선언문 전문을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직접 읽는 행사를 보태 3.1 정신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이다.

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은 대통령이 매년 챙기는 행사 중 하나다.

원래 육해공군 사관학교 졸업식은 학교별로 별도 진행됐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인 2011년부터 합동성 강화, 일체감 조성, 행사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합동으로 치러졌고, 이런 방식은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매년 임관 예정 장교와 가족 등 3만2000여명이 행사 참석을 위해 계룡대로 이동함에 따라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편의시설 부족 및 교통체증 발생으로 혼잡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감지돼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별도로 치르기로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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