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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생각 안 나요?” 김태리 “제가 그런말을요?”…산으로 간 문답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손석희 앵커와 영화배우 김태리가 지난 1일 가진 인터뷰가 화제다.

손석희 앵커는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문화초대석’ 코너에서 이례적으로 신인 여배우 김태리와 인터뷰했다.

송강호, 정우성, 이효리 등 당대 최고 톱스타가 초청되던 자리에 신인 여배우를 초청한 건 파격적인 일로 여겨졌다.


앞서 고아라, 김고은 등 김태리보다 한 살 더 어린 여배우들이 ‘문화초대석’에 초청된 전례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고아라나 김고은은 그들이 출연했던 드라마가 폭발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탓에 대중들 역시 두 손 들고 환영했다.

고아라는 ‘응답하라’ 시리즈 신드롬의 중심에 있었고, 김고은 역시 한국 드라마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도깨비’로 스타덤에 오른 뒤였다.

그에 비하면 대표작이 서너편에 불과한 신인인데다,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작품의 파급력도 상대적으로 약한 김태리의 출연은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에 가까웠다. 앞서 출연한 스타 배우들의 심기가 편치 않을까 우려될 정도였다.

인터뷰 당일인 1일 개봉한 김태리 출연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인터뷰라고 하기엔 문화초대석의 자리가 너무 컸다.

과거 영화 ‘강철비’ 개봉과 함께 문화초대석을 받은 정우성은 손 앵커에게 “뉴스룸에 누가 된다면 영화 얘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정도의 의식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그런 놀라움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영화 홍보에 급급하는 듯한 문답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케 했다.

인터뷰 내용도 기대 이하 또는 그 정도의 배우에게서 들을 수 있는 고만고만한 수준이었다는 평이 들린다.

특히 손석희 앵커가 배우 김태리를 섭외한 이유라고 밝힌 질문에 김태리가 시큰둥하게 반응하면서 왜 섭외했는지 설득력은 더 떨어졌다.

인터뷰 중 손석희 앵커는 “바깥에서 잠깐 저희 둘이 서 있었는데 ‘너무 긴장하셨다’고 해서 저까지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태리는 손 앵커를 향해 “거짓말”이라고 해 시청자들을 당황시켰다.

분위기를 전환한 손 앵커는 “다른 데서 말씀하신 걸 보니까 좀 의외의 말씀을 하셨더라. ‘인기는 곧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생각이 안 나시나요?”라고 물었다.

김태리의 답변이 가관이었다.

김태리는 “제가 그런 말을요?”라며 전혀 기억이 안 나는 듯 “인터뷰를 하도 많이 하니까요”라고 답했다.

손 앵커가 실망한 듯 “잊으셨을 수도 있겠죠”라고 말하자, 김태리는 “얘기했었을 것 같아요”라며 손 앵커를 위로했다.

손 앵커는 “그러면 저는 좀 서운하다”며 “왜냐하면 제가 김태리씨를 인터뷰할 때 ‘이 배우하고 인터뷰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대개 그런 얘기는 40~50대 지나서 이제 배우 생활을 한참 지난 다음에 하는 분들이 많을 거다”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 때 인터뷰 중에 그 얘기를 했을 거 같다”며 “갑자기 큰 사랑을 받아 그에 대한 제 나름의 대처법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어긋난 문답으로 시작된 인터뷰는 시종 삐그덕거렸다.

손 앵커가 김태리가 출연한 영화 ‘1987’로 화제를 돌려 “촛불집회에도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에 찍은 영화에서 연기에 영향을 줬느냐”고 묻자 김태리는 “영화를 하기 전에 제가 광화문 광장을 경험함으로써 제 생각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영화 ‘1987’에 참여하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들이 바뀌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평범한 답변으로 들렸다.

이에 손 앵커는 갑자기 김태리의 광화문 광장 언급을 바로잡았다.

손 앵커는 “사실 정확하게는 영화 속에서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시청 앞 광장이죠. 영화에 보면 시청 앞 광장에 이렇게 옛날 시청 앞 광장, 지금처럼 된 곳 말고요”라고 강조했다.

김태리가 광화문 광장을 언급하자, 영화 속 장면은 ‘시청 앞 광장’이라고 바로 잡은 것. 하지만, 김태리가 말한 맥락에서 김태리가 말한 광화문 광장은 자신이 촛불집회에 참여할 당시 광화문 광장을 언급한 것이었다. 손 앵커가 그 부분을 놓친 듯 보였다.

방송 인터뷰에서는 보기 어려운 말투도 시청자들의 눈에 거슬렸다.

시청 앞 광장을 언급한 손 앵커는 “(시청 건물) 그 2층에 제가 있었는데”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맥락과 무관했을 뿐 더러, 이 말에 김태리가 “그 순간에?”라며 손 앵커에게 반문했다.

이런 김태리의 반말 같은 답변은 인터뷰 내내 여러 번 나왔다. 또한 이에 아무렇지 않은 듯 손 앵커는 “‘문화초대석’이 저한테 ‘리틀포레스트’ 같은 존재”라며 영화 홍보의 절정을 달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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