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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대 ‘부정입학’ 이모 교수, ‘미리 순위표 매겨…정용화 등은 높은 석차’
-학과장 이모 교수 외 5명 경찰 검거
-이 교수 영향력 탓, 다른 심사위원 저항 못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경희대 대학원 특례입학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부정입학에 연루된 해당자 6명을 붙잡았다. 부정입학을 담당한 학과장은 경찰수사결과 면접실시전 미리 석차를 정하고 면접에 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면접심사위원의 영향력이 지대한 힘을 행사하는 대학원 신입생 선발과정에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7년도 전기 수시전형(박사·석사과정) 신입생모집’에서 면접고사에 결시한 연예인 등 3명의 면접점수를 높게 부여해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해당 학과 학과장 이모 씨 및 부정입학자 3명, 알선자 2명 등 일당 6명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부정입학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 정용화 씨. [헤럴드경제DB]

알선자 2명은 이 학교 부처장 및 연예인 매니저로, 평소 친분을 이용해서여 면접없이 대학원 과정에 합격될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따르면 이 교수는 ‘면접 고사(실기·필답)에 결시하는 경우에는 불합격 처리한다’는 평가원칙에도 불구하고, 학교 관계자의 부탁이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박사과정 면접에 결시한 연예인 정용화 씨와 중소기업대표 A씨에게 면접 점수를 부여해서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연예인 B씨에 대해서도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면접에 결시했음에도 석사과정에 부정입학시켰다.

이 교수는 사전에 면접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부정입학을 주도했다. 면접평가 전에 응시생들의 석차를 미리 정해놓고 면접에 임했다. 정해진 석차에 맞춰 작성하여 놓은 면접평가표는 면접 심사위원 2명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인사권을 가진 이 교수의 영향력 탓에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부정입학자들은 원서를 늦게 제출했음에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 학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앞으로도 경찰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임에도 근절되지 않는 교육비리에 대하여 강도 높은 수사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며 “면접심사위원회의 신입생 선발 결정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 및 견제 시스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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