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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조폭인데 돈 내놔”…공사업자 협박한 ‘자칭 조폭’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자신을 조폭이라고 소개하며 아파트 건설 시행업자를 상대로 돈을 요구한 자칭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협박에도 피해자들이 돈을 내놓지 않자 자칭 조폭은 애꿎은 사무실 집기만 1000여만원어치 가까이 부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자신을 ‘삼선교파’ 조직원이라고 과시하며 건설업자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사무실 집기를 부순 혐의로 천모(44)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경찰에 따르면 천 씨는 지난 1월 서울의 한 건설사 회장에게 찾아가 자신이 갚아야 하는 이행보증금 3000만원을 대신 갚으라고 요구했다. 자신이 피해자에게 모델하우스 건축업자를 소개시켜주며 이행보증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았는데, 계약이 파기되면서 이를 되갚아야 하자 오히려 피해자에게 협박을 한 것이다.

피해자가 요구를 거절하자 천 씨는 “나는 삼선교파 조직원”이라고 말하며 “내일부터 내가 어떻게 하나 보자,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말하는 등 피해자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천 씨는 피해자의 사무실가지 찾아가 1100만원 상당의 집기류를 부수며 위협하기도 했다.

천 씨는 피해자의 주변을 쫓아다니며 “다른 시공업체와 붙어 있으면 신변 보장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박을 계속했다. 결국 피해자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천 씨는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천 씨는 과거 살인미수 혐의로 형기를 마치고 보호관찰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감 중에는 분노조절 장애 증상까지 보여 치료감호도 받았다. 이번에도 천 씨는 자신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폭력성을 드러내며 피해자의 사무실에 침입해 물건을 부쉈다.

경찰은 보복을 우려하는 피해자와 주변인들을 설득해 천 씨의 추가 범행 사실을 확인하고 CCTV 추적과 잠복 끝에 그를 검거해 지난달 24일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천 씨는 범죄 내용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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