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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그후]300억원 들여 확충한 양양공항…대형비행기 대신 ‘파리만’ 날려
-평창동계올림픽 끝나니 활용가치 ‘뚝’
-대형 항공기 유치에만 143억 투입
-18편 운항에 그쳐…한대당 8억 든 셈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정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수백억원의 비용 투입해 개보수한 양양 국제공항이 올림픽이 끝나자 시설 사용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E급 대형항공기(B777-200)와 국제선 유치에 각각 15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갔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양양공항에 들어가는 대형항공기는 ‘제로’인 상태다.

27일 헤럴드경제가 국토교통부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양양공항을 개보수하는 데 사용한 비용은 303억6200만원이다.

이중 E급 대형 항공기 시설을 확충하는 데 143억1200만원(활주로 재포장 및 E급 항공기 시설확충, 주기장 추가설치사업ㆍ운영효율화 사업, 활주로 터닝패드ㆍ유도로확장 공사), 국제선 유치에 138억7000만원(국제선 의전실 설치공사, 도착컨베이어 교체, 대합실 재배치 등)의 금액을 사용했다.

투자된 금액 대부분이 대형항공기와 국제선 유치에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향후 이들 시설은 사용 계획이 불투명하다.

양양 국제공항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27일까지 양양공항에 임시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향후 양양공항에 대한 취항편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항공사 전일본공수도 평창올림픽이 끝난 이후 항공편 운항 일정이 전무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심지어 올림픽 기간에도 양양공항에 항공편을 취항을 하지 않았다.

한 항공운항사 관계자는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사가 평창올림픽기간에 약 350편 정도 항공기를 운항해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운항편을 이어갈지 불투명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현재 올림픽이 끝난 상황에서 양양공항에 취향하는 항공사는 단 세 곳. 이들은 대부분이 소형기를 운항하는 항공사들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와 지난해 취항했던 러시아 항공사 아쿠티아항공, 대만 항공사 타이거에어 타이완 등인데 이들이 운항하는 항공편은 좌석 수가 50~100석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은 E급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운행한 국제선 항공편 수도 10편에 그쳤다.

범위를 지난 올림픽 기간중으로 확장해도 양양공항에 투자된 금액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양양공항이 평창올림픽기간 유치한 350편의 항공편 중 이중 E급 대형 항공기는 총 18편에 그쳤기 때문이다. 항공기 한대를 운항하는 데만 7억9500만원의 금액을 쏟아부은 셈이다. 18편중에서도 국제선은 5편에 그쳤고 나머지는 인천ㆍ김해공항에서 출발한 국내선 항공편들이었다.

국제선도 마찬가지다. 양양공항이 국제선 항공편을 상당수 유치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복투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올림픽기간 철도 시설 투자에만 3440억원의 금액을 쏟아부었다. 인천공항부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진부역과 강릉역까지 고속철도를 연결하는 데 많은 금액이 투입됐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진부역까지는 고속철도로 2시간 4분, 양양공항에서 평창까지는 약 1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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