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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종대 교수 수업 단골 멘트가 “여배우 성상납은 당연한 거래” ”여배우가 되려면 줘야 한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여배우는 색기가 있어야 한다. 성상납은 당연한 거래다”, “여배우가 되려면 줘야 한다”, “여배우는 접대가 당연하다. 다 벗고 달려들 정도로 욕망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시집이나 가라”….

위의 내용은 성인 영화 대사나 술자리에서의 대화가 아니다.

28일 한 유력 일간지는 세종대 대나무숲 게시판에 올라온 한 유명 연극연출가이자 세종대 전직 교수인 A씨의 교수 재직시절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에 관한 폭로 글을 보도했다. A씨의 성희롱 발언과 관련한 글은 24일 두 차례 더 올라와 있다. A씨는 지난해 말까지 8년간 이 대학 겸임교수로 재직했다.

최근 세종대 대나무숲 게시판에 올라온 전직 교수 A씨의 수업도중 일어난 상습 성희롱 발언과 관련 폭로글이 올라오면서 대학가에도 ’미두(ME TOO)‘운동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신을 세종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미투 관련 사건들을 보면 솔직히 참 고통스럽다”며 글머리를 시작했다.

이 게시자는 “(강사가) 학생들 성희롱하듯 말하고 애인쯤..노예쯤...인권을 무시하는 등의 모습을 참 많이 봐왔다”며 “목소리를 내고 싶지만...지금 사태를 보니 피해자가 더 상처받고 분란만이 생기는 모습이 참 답답하기만 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A씨에게 수업을 들었던 학과 졸업생·재학생들에 따르면 A씨의 성희롱 발언은 수업시간에 빈번하게 이뤄졌다.

한 졸업생 B씨가 A씨의 ‘여배우가 되려면 줘야 한다’는 발언에 부당함을 느껴 항의하자 “‘너는 감독이 자자고 하면 안 잘 거냐. 너희가 자고 싶어 한다고 잘 감독은 있고’라고 답하더라”라며 당시를 회생했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자 학생들은 지난해 1학기 A씨의 전공선택 수업을 보이콧 했다.

성추행 논란과 관련 A씨는 “그런 말을 햇다면 그런 것들(접대·상납 등)을 조심하라는 측면으로 얘기했을 것이다”며 “나가면 그런 것들이 힘들 것이라는 얘기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대 학생회 관계자는 “성희롱 발언을 규탄할 성명서에 담을 내용과 발표 시점을 놓고 내부 조율 중이다”라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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