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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짧았던 2월…외교 최다·대기업 격려도
- 평창 계기 외교 무대 일정 최다. 14국 정상 만나고 북한 인사 미국 인사 연쇄 회동
- 2월 초에는 대기업. 현대차 엑소 시승 행사 참석. 취임 후 처음 대기업 격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외교가 국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렇게 클지 몰랐다”

지난 2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대사 9명에게 신임장을 수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평달보다 2일~3일은 짧은 2월, 문 대통령의 일정을 돌아보면 ‘외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평창 올림픽이라는 ‘다자 외교 무대’의 장이 열린 데다 북한 1인자의 여동생이 방남하면서 외교의 중요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2월 한달 동안 친기업 행보, 미투 운동 동참, 개헌 준비에도 힘을 기울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투 운동에 대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고, 가해자에 대한 엄정 처벌을 지시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의 평창올림픽 첫 공식 일정은 5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강릉 아트센터에서 열린 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200여명의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 손을 잡고 인사했다. 큰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 손님들을 ‘마중나간다’는 의미도 담았다. 첫 정상회담 하루 뒤인 6일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격상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덕담했고 독립 100주년도 축하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캐나다, 리투아니아, 스위스, 독일 정상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측 대표 펜스 부통령은 지난 8일 방한했고 당일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 내외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확고한 원칙과 긴밀한 한미공조가 북한을 남북대화와 평창올림픽 참가로 이끌어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고, 펜스 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동의 목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루 뒤인 9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방남이 화두였다. 소위 ‘백두혈통’의 첫 방남이란 의미에다 북한 최고 실세의 방남은 김 국무위원장의 ‘북한 초청’ 친서가 전달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문 대통령이 방북할 경우 역대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란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문 대통령은 김 제1부부장과 만났고, 다음날인 10일에는 친서 전달과 함께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이 김 제1부부장과 만난 횟수는 4회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만난 각국 정상 가운데 최다였다. 그만큼 각별한 예우를 다 한 것이다.

폐막식을 계기로 한 최대 화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방카 보좌관과 지난 23일 만찬을 함께하면서 “남북 대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강력히 지지해주신 덕분”이라고 말했고, 이방카 보좌관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최대한의 압박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주범으로 지목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은 논란으로 점철됐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방남할 때엔 통일대교 대신 전진교를, 북으로 넘어갈 때엔 반대 차선으로 ‘역주행’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평창 모처에서 1차례 회동했고,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방문은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북으로 돌아간 27일 하루 휴가를 내고 건강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외교 무대가 본격화 되기 전인 2월 1일에는 한화큐셀을 찾았다. 충북 진천에 소재한 이 회사는 4조 3교대로 바꾸면서 약 500명 가량의 인원을 추가로 채용해 현 정부의 일자리 나눔 정책과 근로시간 단축 의지를 현장에서 실천한 기업이다. 문 대통령은 ‘업어주러 왔다’며 회사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2일에는 현대차가 만든 자율주행차 엑소를 타는 시승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대기업 관련 행보를 이틀 연속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주목을 끈 바 있다.

개헌 준비도 착실히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정해구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3월 13일 개헌안 초안을 마련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는 국민 여론 수렴을 위한 홈페이지가 운영중이다. 정 위원장은 국회를 찾아 개헌안에 대한 여야 의견을 조율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2월 한달 동안 제천 화재 참사 등에 대비해 청와대 내 화재TF 회의를 주관했고, 취임후 첫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13일)하기도 했다. 지난 26일에는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지시하기도 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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