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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기업, 총기규제 여론 속 ‘눈치싸움’…총기협회 지원 vs. 중단
페덱스ㆍ로쿠, 기존 서비스 유지
주요 항공사 외 12개社, NRA와 관계 단절
세금 우대 없애자 vs. 로비에 조종 당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전미총기협회(NRA)를 지원하느냐 마느냐…그것이 문제로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격사건을 계기로 총기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미국 주요 기업들이 NRA에 대한 지원을 놓고 제각각 행보를 보이고 있다. NRA은 그간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바탕으로 미국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총기 규제를 차단해온 이익단체다. 기업들은 NRA과 관계를 지속하자니 불매운동(보이콧)이 두렵고, 여론의 압박을 생각하면 NRA와의 거래를 통해 얻는 이득이 아쉬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저울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특송업체 페덱스(FedEx)는 NRA 회원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유지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덱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는 정치, 신념 또는 이슈에 대한 입장에 따라 전 세계 수백만 고객의 요금을 설정하거나 변경하지 않겠다”며 “NRA 또한 할인 요금을 적용받는 수많은 회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페덱스는 그러면서도 총기 정책과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NRA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NRA와 관계는 끊지 않되, 입장은 달리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회사는 “돌격용 자동소총이 민간인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반대한다”며 “이것이 잘못 사용됐을 때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에 잠재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비디오 채널 NRATV를 전송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Roku)도 NRA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했다. 회사 대변인은 “우리는 개방형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책에 따라 불법 콘텐츠 게시, 불법행위 유발, 제3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금지한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최근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NRA와의 관계를 끊는 것과는 또 다른 흐름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지난 14일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참사 이후 총기 규제 옹호론자와 일부 고객들은 NRA 제휴 기업을 ‘보이콧’으로 압박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 메트라이프, 항공사 델타와 유나이티드 항공, 렌터카 업체 엔터프라이즈 홀딩스 등 12개 이상의 기업이 NRA에 대한 후원 계약 또는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한 정치권의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케이시 케이글 조지아주 부지사는 NRA에 등을 돌린 기업들에 대한 세금우대를 없애겠다며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NRA 로비에 조종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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