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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 요금 인하 첫 포문 LG유플러스, 독일까 약일까
- 속도ㆍ용량 제한 없는 LTE요금제 첫 출시
- 단기적으로 ARPU 줄고 품질 유지 투자 필요
- 주파수 재할당 앞서 통신비 인하 실적 쌓기 포석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LG유플러스가 속도와 용량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데이터 요금제 인하 경쟁에 불을 당겼다.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당 매출(ARPU)를 끌어내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주파수 재할당 등과 맞물려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속도ㆍ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월정액 8만8000원에 내놓자 주가는 0.78% 소폭 하락했다. 해당 요금제가 3Mbps 속도제한(QoS)도 없을 뿐 아니라 데이터 주고받기ㆍ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월 40GB까지 늘리면서 데이터 사용 요금을 통한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떄문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이 요금제 사용은 높은 ARPU 고객이지만 가족 단위로 활용되면 가족 구성원 측면에서 총 ARPU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데이터 나눠쓰기 혜택에 이끌려 신규 유입되는 가족들과 기존 가족 이용자 해지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은 향후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제한이 사라지면서 사용량이 급속히 늘어날 경우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LTE 통신 품질에 대한 신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7년 품질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업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다운로드 기준 LTE 평균속도는 ▷SK텔레콤 163.92Mbps ▷KT 131.03Mbps ▷LG유플러스105Mbps 순이다.

가입자가 늘고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면 속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어 투자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조1378억원을 투자했지만 두 번의 대규모 LTE 장애를 겪었고 올해는 10% 늘어난 1조 2500억원의 투자를 예고했다.

다만 가입자 당 주파수 대역폭이 경쟁사보다 커서 여유가 있다는 점은 이점으로 꼽힌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당 주파수는 8.4로 각각 6.0과 6.9인 SK텔레콤과 KT에 비해 네트워크 가동률 측면 여유가 있다”며 “소비자의 데이터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하는데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향후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내놓은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이동통신사들이 통신비 인하를 할 경우 주파수 재할당 대가와 매년 2000억원대의 전파 사용료를 감면해주겠다며 지난달 전파법 시행령 개정안과 주파수 할당 대가의 산정 및 부과에 과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 고시안과 주파수 할당 신청 절차 및 방법 등 세부사항 일부 개정 고시안을 입법 예고 및 행정예고 했다.

2G와 LTE에 사용되는 주파수 사용기간이 2021년 6월 사용기간이 만료된다. 재할당 신청 시 직전 3개년 간 통신비 인하를 위해 노력한 실적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번 요금제 출시가 향후 주파수 재할당 대가를 절감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분석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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