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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PBR주 전성시대...미래가치 주목 이유지만, 실적으로 증명해야
- 코스피 종목, 절반이상 PBR 1배 못 미쳐
- 성장성 투자…고 PER 우려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의 10배가 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고 PBR(주가순자산비율)주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미래 가치에 주목한 투심이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 랠리를 이끄는 가운데 한편에선 향후 실적 상승세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추정치가 있는 299곳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54% 해당하는 162곳의 PBR이 1배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선행 PBR’은 앞으로 12개월동안 예상되는 기업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갚고 남는 주주들의 몫)보다 시가총액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준다. PBR이 1배 이상이란 말은 쉽게 말해 주식시장에서 해당 회사의 주식을 다 팔고도 회사 주주들에게 나눠 줄 몫이 있다는 뜻이다. 

[사진=오픈애즈]

PBR이 가장 높은 기업들은 모두 최근 주가가 급등한 바이오ㆍ제약 기업들이다. 지난 일주일간 10% 가량 주가가 오르며 시가총액이 39조원에 달한 셀트리온은 PBR이 12.26배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13%가량 주가가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PBR이 7.1배에 달하며 셀트리온의 뒤를 이었다.

바이오기업을 제외하고 하나투어(5.28배), 코스맥스(4.88배), LG생활건강(4.88배), 코웨이(4.87배), 아모레퍼시픽(4.28배) 등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들의 PBR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소비 관련 성장주(株)로서 주목받으며 순자산 장부가를 뛰어넘는 주가 랠리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주가가 오른 종목은 모두 고 PBR 종목들이다. 코스닥시장에서 PBR 상위 5개 종목은 모두 바이오ㆍ업체인데, PBR이 15.8배로 가장 높은 바이로메드는 최근 일주일간 주가가 10%가량 올랐다. 티슈진(14.25배), 인트론바이오(13.87배), 제넥신(12.5배), 메디톡스(11.31배) 역시 높은 PBR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순항 중에 있다. 

[사진=PBR 표]

시장에선 PBR이 높은 종목들이 ‘잘 나가는’ 이유로 ‘미래가치’를 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ㆍ제약 기업들은 글로벌 업황과 신약개발 이벤트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최근 PBR이 높은 바이오ㆍ제약이나 내수주들은 모두 시장 상황에 따른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순환매 장세’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선 순환매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기업이익 상승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PBR이 높은 주식 중 바이오ㆍ제약 기업들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은 향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PBR이 높은 주식 중 바이오ㆍ제약 업종은 PER 역시 높다”며 “현재 순이익보다 주가가 과도하게 높은 종목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으로 뒷받침되는 지 여부를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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