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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대화 개시 전 치밀한 샅바싸움
-평양 “대화 용의”ㆍ워싱턴 “비핵화 첫걸음이어야”
-文대통령, 비핵화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 중재 주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비핵화로 가는 길 뿐이다. 남북 대화 관련해 미국이 내놓은 첫 반응이다. 미국은 북한의 북미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에 대해 비핵화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미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북한의 오늘 메시지가 비핵화로 가는 길을 따르는 첫걸음을 의미하는지 볼 것”이라며 “그 사이 미국과 전세계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이 막다른 길에 놓여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힌데 대한 첫 공식반응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영철의 입을 통해 북미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즉각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지 않은 채 비핵화 문제를 핵심의제로 다뤄야한다는 전제조건을 내세운 셈이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올림픽 주최국인 한국과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그 결과가 비핵화가 돼야한다는데 광범위하게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지만 대북압박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3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사실상 대북 포괄적 해상차단 조치라는 평가를 받는 역대 최고 수준의 대북제재 단행 직후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면서 “제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며 북한의 변화가 없다면 군사옵션 카드를 꺼내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반응은 향후 시작될 북미간 예비회담 또는 탐색적 대화를 앞둔 일종의 기싸움으로 풀이된다.

북한과 미국은 평창올림픽 개막 이후 여러 계기를 통해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은 밝히면서도 대화의 조건이나 시기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에게 공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만 외교가 안팎에선 북한과 미국이 당분간 샅바싸움은 이어가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접촉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무산되긴 했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간 회동이 추진됐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북미접촉과 관련해선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유지하면서 접촉이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가져오는 실질적 대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한국의 중재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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