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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숨진 목동 행복한 백화점 승강기 사고…警 “부실점검 원인”


[헤럴드경제] 지난달 승객 한 명이 숨진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 백화점’ 승강기 추락사고는 부실점검 탓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사고 원인을 이같이 잠정 결론내고 승강기 유지관리업체 소장 권모(62) 씨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백화점 안전관리자 민모(34) 씨, 시설관리자 임모(52) 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검사원 장모(36) 씨도 피의자로 입건됐다.

지난달 20일 오후 1시 53분께 백화점 6층을 지나던 승강기가 20cm 쯤 꺼졌다. 승강기에서 나오던 승객 조모(66) 씨는 턱에 걸려 넘어졌다. 상체는 승강기 문 밖에, 하체는 안에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승강기가 갑자기 2m 가까이 추락하면서, 조 씨는 승강기와 벽 사이에 끼여 중상을 입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승강기 부품인 ‘브레이크 라이닝’이 마모돼 사고로 이어졌다고 결론내렸다. 경찰이 확보한 승강기 제조업체 매뉴얼을 보면, 브레이크라이닝 두께가 9mm 이하일 경우 관리자는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사고 승강기의 브레이크라이닝 두께는 7.39mm 수준이었지만 교체되지 않았다. 이 승강기는 지난해 12월 11일 자체점검 결과 모든 항목에서 ‘A’(양호) 등급을 받았다. 경찰은 브레이크 라이닝에 대한 실질적인 점검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권씨 등은 경찰에서 정해진 지침대로 승강기 점검을 해왔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승강기 안전 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는지, 담당자들의 과실 여부를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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