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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봄 상륙 초읽기…측정차량 10대 중 3대는 낮잠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겨울이 막바지로 접어들며 봄소식과 함께 황사와 미세먼지의 공습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달 초 한파가 주춤한 사이 정부의 미세먼지 긴급 저감조치가 나흘 연속 발령될 정도로 강력한 미세먼지가 발생해 겨울 이후 닥쳐올 미세먼지에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환경부 환경과학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나흘간 발생했던 미세먼지와 관련 수도권 일대의 미세먼지 측정소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아닌 국외 요인 기여도는 15일 57%, 16일 45%, 17~18일 38%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후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된 이후, 16일부터 18일까지 대기정체와 국내 미세먼지 원인물질의 배출로 ‘미세먼지 2차생성’이 활발해졌고, 18일 오후부터 불었던 북서풍으로 해소될 때까지 미세먼지 고농도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미세먼지 요인의 국내 발생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미세먼지 측정 시스템이 여전히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부가 예산 52억원을 투입해 배치한 미세먼지측정차량 20대의 연간 가동률은 7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환경부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기오염이동측정차량은 서울(6대), 경기(1대), 부산(1대), 대구(1대), 인천(1대), 울산(1대), 충남(1대), 경남(1대), 제주(1대), 한국환경공단(3대), 수도권대기환경청(2대), 국립환경과학원(1대) 등 총 20대가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당 3억원에 달하는 대구와 수도권대기환경청의 관측차량의 연간 측정일수는 각각 159일과 74일에 머물렀다. 차량 가격이 2억원인 국립환경과학원의 관측차량도 측정일수가 167일에 그쳤다.

대기오염이동측정차량은 미세먼지(PM-10, PM-2.5)를 포함해 아황산가스(SO2), 일산화탄소(CO), 이산화질소(NO2), 오존(O3) 등 대기질항목뿐만 아니라 납(Pb), 카드뮴(Cd), 크롬(Cr), 망간(Mn), 니켈(Ni) 등 중금속까지 측정할 수 있다.

홍 의원은 “전국의 대기측정소 대다수가 지나치게 높은 곳에 설치돼 대기오염물질 확산이 용이하고 이에 따라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오염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지역 등과 대기오염측정인프라가 부족한 곳 등을 중심으로 미세먼지측정차량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giza77@heraldcorp.com



[사진=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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