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최근 발간한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여객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인프라 부족으로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항공기 지연율이 작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국내선 지연율은 12.0%로 전년 대비 6.6%포인트 감소했다. 국내선 운송실적이 4.8% 증가했으나 김포~제주 노선 스케줄 조정과 정비 등을 위한 지상체류시간 확대 편성과 지연 운항 개선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선을 운항하는 7개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지연율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대한항공이 10.1%로 가장 낮았고, 진에어가 15.7%로 가장 높았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요약. [자료=국토부] |
진에어의 지연율은 전년 대비 11.3% 감소해 가장 크게 개선됐지만, 김포~제주, 김해~제주 등 혼잡한 노선이 많아 지연이 높게 나타났다.
국적사의 국제선 지연율(5.9%)은 운송실적 증가로 인한 공항ㆍ항로 혼잡과 선행편 지연에 따른 연결지연이 늘면서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8개 국적 항공사의 평균 지연율은 5.9%였다. 이는 국내 취항 중인 외국적 항공사(6.5%)보다 낮은 수치다.
노선별로는 혼잡한 중국 상공의 항로를 이용하는 유럽ㆍ중국 노선의 지연율이 각각 10.2%, 7.4%로 높았다. 인천~동남아행 항로도 붐벼 해당 항로를 이용하는 동남아~서남아 노선의 지연율도 높았다.
이에 따라 유럽ㆍ서남아 등 혼잡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일수록 지연율이 높았다. 지연율은 대한항공이 전년 대비 1.8%포인트, 아시아나 항공이 1.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일본ㆍ동남아 등 중ㆍ단거리 노선이 많은 에어부산(2.5%→1ㆍ4%), 진에어(4.5%→4.0%)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지연율이 감소했다.
인천공항(6.4%→7.2%)을 제외한 주요 공항의 지연율이 감소한 가운데 제주공항(22.1%→13.8%)은 선행편 지연 시 연결지연이 많은 것이 주요원인으로 분석됐다. 제주공항에서 시작된 연결지연은 다른 공항의 지연율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선 지연율 추이. [자료=국토부] |
국제선 지연율 추이. [자료=국토부] |
국토부 관계자는 “유럽ㆍ중국행 및 동남아행 항공로를 복선화하는 방안을 중국 등과 협의 중”이라며 “항공사 스케줄에 혼잡ㆍ비혼잡 노선을 교차 편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 등 국내공항의 결항률은 악기상으로 인한 대규모 결항 사태가 예년보다 줄어 전년 대비 1.12%포인트 감소한 0.45%를 기록했다. 국제선 결항률은 0.14%로 0.08%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적항공사의 결항률은 0.25%로 국적사 평균(0.09%)보다 3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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