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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최첨단 EUV 라인 발판…파운드리 글로벌 빅2로”
화성에 EUV라인 건설 의미는
부동의 1위 타이완 TSMC 추격
신공장·고객사 협력강화 총력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글로벌 톱2’ 진입을 위한 첫삽을 떴다.

23일 삼성전자가 경기도 화성에 건설하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라인은 삼성전자가 세계 4위인 파운드리 사장에서 ‘글로벌 톱2’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평가된다.

초기투자 금액만 2020년까지 60억달러(6조4830억원) 규모로 향후 시황에 따라 추가 투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대였던 반도체부문 총 투자액 27조3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상당한 투자 금액이다. 

23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개최된 '화성 EUV라인 기공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세계최초 EUV 적용…초격차 전략 가속= 삼성전자는 화성 신공장에 세계 최초로 EUV 노광기술을 적용해 7나노 반도체를 생산, 1위와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시장의 절반 이상(55.9%)을 점유하며 독주하고 있다. 2, 3위는 미국 글로벌파운드리(9.4%), 대만 UMC(8.5%)이고, 삼성전자(7.7%)는 4위를 기록 중이다.


EUV는 기존 장비보다 파장이 짧은 대역의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회로 간 간격이 좁아지는 미세공정에 적합한 장비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산 수율을 안정화하지 못해 다루기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세계 1위 TSMC조차 EUV 없이 7나노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EUV 라인을 7나노 공정에 적용하면서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한계 극복에 필수적인 EUV장비를 본격 도입함에 따라 향후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2016년 569억달러에서 2021년 831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 기간 파운드리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7.8%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D램(7.3%)이나 낸드플래시(7%)보다 앞선다.  

삼성전자는 화성 EUV라인을 통해 모바일ㆍ서버ㆍ네트워크ㆍHPC 등 고성능과 저전력이 요구되는 첨단 반도체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7나노 이하 파운드리 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라인 조감도 [제공=삼성전자]

▶파운드리 ‘세계 톱2’ 전방위 총력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 글로벌 톱2 진입을 목표로 그동안 연구개발과 조직개편, 글로벌 고객과 협력 강화 등 총력을 기울여왔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 시스템LSI 사업부를 팹리스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분리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연구개발은 꾸준히 진행돼 7나노 EUV 공정 개발을 위해 EUV를 적용한 웨이퍼만 2014년부터 약 20만장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율 80%를 확보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 업체 퀄컴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7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기반으로 퀄컴의 5G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퀄컴이 설계한 5G 모바일 통신칩을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배영창 부사장은 “삼성의 EUV 기술을 사용해 5G 분야에서도 퀄컴과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게 됐다”며 “공정 기술 선도에 대한 자신감을 의미하는 이번 협력은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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