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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만두=비비고’, 세계 1등 만두로 한류식문화 이끈다
- 연 3만톤 만두 생산…다이싱공법, 씹는맛 살려
- 2020년 글로벌 만두시장 점유율 1위 목표
-Here We go, bibigo 내세워 글로벌 K-만두 전파


[헤럴드경제(인천)=김지윤 기자] 연간 3만톤의 비비고 만두가 탄생하는 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 청결을 위해 완전무장한 채로 공장에 들어서자 서늘한 냉기가 느껴졌다. 공장 내부는 가장 안쪽인 냉동 창고부터 재료 전처리 과정, 성형, 찜, 냉동, 포장에 이르는 생산공정이 마련돼 있었다. 찍어내는 가공식품이지만 원재료는 신선한 야채와 고기 등 집에서 빚는 만두와 똑같았다.

21일 둘러본 인천공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만두소의 핵심인 고기를 썰어내는 설비였다. CJ제일제당이 가공만두 최초로 세팅한 이 설비는 기존의 다진육(Chopping)이 아닌 사각 형태(Dicing)로 고기를 잘라내고 있었다. 볶음밥에 들어가는 작은 햄처럼 깍둑썰기한 모양새다. 이는 한 입 베어물었을 때 고기 씹는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조직을 살렸으니 육즙도 보호된다. 만두피는 3000번 이상 쳐댔다. 쫄깃하면서도 퍼지지 않는 탄성을 위해 최상의 텍스처를 만드는 과정이다. 

[사진=CJ제일제당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비비고 왕교자가 생산되고 있다. 위생복을 입은 인천공장의 한 직원이 만두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두 번째로 인상적인 설비는 만두 성형기였다. 기존 냉동만두의 일률적인 만두모양이 아닌 비비고 특유의 궁중만두 모양은 기계의 터치 한 번에 완성됐다. CJ제일제당 측은 밀가루맛을 최소화하기 꾸불한 접합부분을 한 겹으로 봉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장에서만 30여년 근무한 황석희 생산팀장은 “이곳 공장설비를 타사가 그대로 가져 간다고 해도 결코 똑같은 맛을 낼 수 없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공정배치는 만두 성형기 등 기타설비와 함께 특허를 보유한 상태”라고 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를 중심으로 교자만두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50.6%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진=최자은 CJ제일제당 냉동마케팅담당 상무가 21일 인천공장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비고 만두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최자은 상무(CJ제일제당 냉동마케팅담당)는 이날 공장 투어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국내외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며 “향후 3년간 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 주도해 글로벌 만두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 상무는 “만두는 중국의 딤섬, 베트남 짜조, 러시아 펠메니 같은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래핑푸드(wrapping food)”라며 “국내 1위 연구개발(R&D)ㆍ제조 역량을 글로벌시장로 이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내 ‘프리미엄 한국식 만두’ 알리면서 2016년 미국 만두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전년보다 70% 성장한 1750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중 7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며 “글로벌 만두시장서 현재 11%대 점유율을 15%로 끌어올려 1등 만두 브랜드가 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베트남, 독일로 확대하며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추가 인수해 시장지위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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